지역 정신응급의료센터 과부하···"공공에서 해결해야"

김상아 기자 2025. 5. 25. 19:2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5 제1차 울산권역 공공보건의료 원외 대표 협의체 회의]

단기관찰병상 가동률 100% 초과
울산대병원 외 6곳 전용 병상 없어
"격리병상·별도 전담 인력 운영 위해
울산시 지원·의료원 설립 필요"
울산대학교병원은 지난 23일 동구 타니베이 호텔에서 '2025년 제1차 울산권역 공공보건의료 원외 대표 협의체 회의'를 개최했다.
제6회 2025년 울산권역 공공보건의료 원외 대표 협의체 회의가 열린 지난 23일 울산 동구 타니베이 호텔에서 옥민수 울산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예방관리센터장이 울산권역 응급·중증 심뇌혈관질환 네트워크 시범사업 운영 현황의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울산지역 정신응급환자 입원수가 지난 2년간 500건을 넘는 등 대폭 늘었지만 환자가 조금만 다쳐도 이를 받는 1·2차 의료기관이 없어 울산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정신응급환자 전용 병상과 입원 시 환자를 별도로 관리할 인력이 없기 때문인데, 울산시가 이를 지원하는 등 공공 차원에서 풀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5일 울산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동구 타니베이 호텔에서 '2025년 제1차 울산권역 공공보건의료 원외 대표 협의체 회의'가 개최됐다.

회의에는 울산시, 소방본부, 지역 주요 병원과 응급·외상·심뇌혈관·정신응급센터 등 의료기관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해 지역 공공보건의료의 현황을 살펴보고 지역에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점검했다. 울산지역 의료체계는 정부의 의료개혁안 핵심인 '지역완결적 의료체계 구축'에 발맞춰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권역 단위의 연계·협력 거버넌스 강화를 차근차근 수행중이다.

반면 정신응급환자에 대한 협력은 제자리걸음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10만명당 자살률은 32.7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3위, 7개 특광역시 중 1위를 기록했다. 정신과적 응급상황 발생 시 즉각적 초기 대응과 집중 치료가 필요하지만, 내·외상 등 신체질환을 동반한 환자는 지역 의료기관에서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울산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정신응급추정군 환자는 843명, 단기관찰병상 이용 환자 수는 505명이었으며, 지난해 내원한 정신응급추정군 환자는 741명, 단기관찰병상 이용 환자 수는 657명으로 나타났다. 단기관찰병상 병상가동률은 2023년 117.5%, 2024년 110.1%로 모두 100%를 초과했다. 올해도 지난 4월 기준 단기관찰병상 이용 환자 수는 187명으로 병상가동률은 104.2%다.

정신과 병원의 경우 대부분 내·외과 전문의가 없어 '우선 치료하고 오라'고 한다. 그런데 치료가 가능한 지역 내 7개 응급의료기관 중 울산대병원을 제외한 6개소는 정신과 전용 병상이 없어 환자를 받지 않고 있다. 정신응급환자 수용시 일반 내·외상 환자들과 응급실 병상을 함께 사용해야 하고, 살려낸 환자가 어떤 시도를 할지 몰라 부담스럽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또 이를 전담해 관리할 인력 역시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심각하지 않은 외상이나 음독한 정신응급환자도 울산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에서 수용하고 있다. 중증이 아닌 경우 다른 병원을 찾기를 우선 권하지만, 소방에서 2~3시간 동안 찾지 못하면 결국은 2개의 병상만 보유한 센터에서 모두 수용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협의체에서는 센터 외 의료기관에서 격리병상과 입원한 정신응급환자를 관리할 전담 인력을 별도로 운영할 수 있도록 울산시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참석자는 "지역 의료기관들이 총대를 매고 정신응급환자를 받아주기를 바랄 순 없다. 울산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인데, 결국 공공에서 풀어내야 할 문제"라며 "이를 위해서라도 울산시가 추진중인 울산의료원이 반드시 설립돼 직접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어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명월 공공의료본부장이 '울산 공공의료의 현재와 울산대학교병원의 역할'을 주제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의료서비스 확대 방향을 설명했으며, 옥민수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예방관리센터장은 위급환자 대응을 위한 지역 네트워크 운영 현황을, 전진용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장은 정신응급 대응체계 운영 성과를 발표했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