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 골든타임 잡아라’···소방·구급차 뜨면 신호 바뀐다

김준형 기자 2025. 5. 25. 19:2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도입 착수
위치정보 전송 받아 중앙 원격제어
올해 11~12월 시스템 구축 완료
울산형 공동현관 프리패스도 도입
울산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연합뉴스

'화재 골든타임 7분을 잡아라.'

울산시가 소방차와 구급대 등 긴급차량이 지나갈 도로의 신호를 녹색으로 바꿔 도착시간을 단축하는 시스템의 전면 도입에 본격 착수했다.

25일 울산시와 소방본부에 따르면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전면 도입 및 기능 고도화'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체 평가가 다음달 13일에 실시된다.

업체가 선정되면 교차로 전구간 우선신호시스템 적용을 위한 서버, 소프트웨어 등 시스템 구축 작업이 6개월간 진행된다.

이어 오는 11~12월부터 신호체계가 있는 울산 1,780여개 교차로 전체를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은 소방차, 구급차 등 긴급차량이 교차로에 접근하면 차량 위치와 방향을 파악해 도로 신호등을 녹색으로 변경해주는 시스템이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긴급차량이 지나갈 때 갑자기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경로를 예측해 통과할 때까지 녹색등을 더 유지시키는 방식으로 사고 발생을 줄이고 원활한 현장 교통상황을 만들어 줄 것"이라며 "출동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줄여 화재 진압 진입 시점을 앞당기고 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여줄 걸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화재가 발생한 후 8분이 지나면 현장에서는 모든 물체가 가열돼 화염이 일시에 분출해 인명 구조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화재 진압 골든타임을 7분으로 잡고 있다.

울산지역 평균 출동시간은 지난 3월 기준 7분 13초인데, 이번 시스템이 전면 도입되면 7분 내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교통혼잡이 잦은 시가지에서 빚을 발할 전망이다.

울산의 7분 이내 현장 도착률은 약 70%로, 특·광역시 중 전국 꼴찌 수준이다. 다른 6개 시는 80%가 넘는다.

이처럼 도착률이 낮은 것은 면적이 넓은 도농복합지역인 울주군지역이 60% 이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도로 환경이 열악한 도심지역인 중구도 도착률이 60% 초반대를 기록하며 평균을 끌어내리고 있다.

농촌지역의 경우 신호와 체증이 적어 우선신호시스템의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중구 사정 등을 감안하면 도착률 단축 부분에서도 다소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분석에서는 지역별로 편차가 크긴 하지만 20~60%의 출동소요시간이 단축된다는 분석이 있다. 고양·파주시의 운영 분석 결과에서는 평균 41%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소방연구원의 우선신호시스템 확대 방안 연구결과에서도 평균 통행시간은 18% 단축되고, 평균속도는 약 25% 향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 2020년부터 종가로, 강남로, 매곡로 등 6개 구간 48개 교차로 등 일부구간에서 시범운영을 해왔다.

울산에서 채택될 방식은 교통정보센터에서 긴급차량의 위치정보를 전송 받아 원격으로 신호를 제어하는 '중앙제어방식'이다. 이는 교통정보센터가 있는 광역지자체에서만 가능하다.

'현장제어방식'도 있는데 차량과 신호제어기 사이에서만 통신하는 방식이어서 전체적인 효과는 중앙제어방식에 비해 다소 떨어지고, 주로 도지역 등 시가지가 분산된 지역에서 쓰인다.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과 함께, 울산시는 골든타임 단축을 위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동현관을 빠르게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울산형 공동현관 프리패스'(119패스)도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

공동현관 프리패스는 신용카드형 RFID카드를 활용해 동의하는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마스터 권한을 부여받아 범죄나 화재, 구조 등 긴급출동 시 공동현관을 신속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긴급 상황시 공동현관문을 열지 못해 현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려는 것이다.

현재 울산에서는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며, 확대를 위해 공동주택 관리사무소를 대상으로 사업 설명을 하고 동의를 받고 있다.

총 228개 대상 단지 중 206개 단지에서 동의를 받았으며 이 역시 연내 전역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의가 거의 다 완료된 동구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김준형 기자 jun@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