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계유산 걸맞은 '반구천의 암각화' 정비 나서야

강정원 논설실장 2025. 5. 2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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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가 '반구천의 암각화' 일원에 대한 종합정비계획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오는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되는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가유산이지만 여전히 관리문제는 부실하다. 보수정비를 위한 국고보조금 확보는 물론 대상지역의 체계적인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가유산이자 국보로 지정된 곳이지만 울주군이나 울산시가 직접 관리는 하는 상황이 아니어서 관리주체가 모호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물론 국가유산청이 모든 유산을 관리하고 있지만 권한만 있지 실질적인 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다. 그렇다고 울산시나 울주군에 권한을 이양해 실질적인 보존과 관리가 이뤄지도록 허용하는 것도 아니다. 이런 어정쩡한 상황이 수십년 계속되다 보니 국보인데도 주변에 여러가지 불필요한 가설물이나 건축물이 들어선 상황이다. 다행히 이번에 실시되는 종합정비계획에는 이런 부분에 대한 문제까지 포함한 용역이 이뤄진다니 기대가 크다.   

  울산시의 이번 계획을 살펴보면 문화유산과 별도로 자연유산 구역의 정비와 복원은 물론 국가유산 활용과 관광 활성화 방안, 관계 법령에 따른 규제 완화 방안을 담고 있다. 이는 반구천의 암각화 일원 보존·복원과 함께 자연유산으로서의 가치 제고, 관광 자원으로 활용가능성까지 포함하는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한다는 의도로 읽힌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정비계획의 법적 기반을 확보하는 문제다. 국가유산이라는 이유로 국가유산청이 모든 문제의 권한을 행사하거나 일부를 위탁해주는 방식의 시스템은 불합리하다. 현장 중심의 문화유산 관리를 통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실질적 협력 체계를 이뤄나가도록 융통성을 열어주는 것이 관건이다. 그래야만 국가유산을 단순한 문화유산 보호구역으로 묶어두는 조치를 넘어 시민과 관광객이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

  이제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으로 이름을 올리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한반도 선사시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보기 드문 유적으로, 학술적 가치는 물론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문화유산으로도 손꼽히는 보물이다. 지금까지 보존 문제와 물 문제가 걸려 여러가지 갈등이 되풀이된 이곳이 이제 인류 유산의 탐험지로 세계인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이왕에 시작하는 종합정비인 만큼 한반도 선사문화 1번지라는 인류유산의 자부심에 걸맞은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