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471> 지리산 시(詩)를 읊은 점필재 김종직(金宗直)

조해훈 고전인문학자·목압서사 원장 2025. 5. 2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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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시는 점필재 김종직의 '다시 천왕봉에 올라'(再登天王峯)로, 그의 문집 '점필재집'에 있다.

위 시는 다시 천왕봉에 올라 일출을 본 후 지은 것이다.

그가 영랑대에서 천왕봉 쪽을 봤을 때 중봉과 천왕봉이 잠시 열렸으나 운무 탓에 상세히 보지 못했다.

그는 원래 천왕봉에서 한가위 달맞이를 하려 했으나 날씨가 나빠 차질을 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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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천왕봉에 오르다(再登天王峯·재등천왕봉)

오악이 중원을 진압하고(五嶽鎭中原·오악진중원)/ 동쪽 대산(동악·태산)이 뭇 산의 종주인데(東岱衆所宗·동대중소종)/ 어찌 알았으리오! 발해 밖에(豈知渤海外·기지발해외)/ 바로 웅장한 두류산이 있었음을(乃有頭流雄·내유두류웅)/ 곤륜산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崑崙萬萬古·곤륜만만고) / 지축이 동서로 통하고(地軸東西通·지축동서통)/ 줄기가 머리와 꼬리를 연결했으니(간유철수미·幹維掣首尾)/ 조화의 공을 상상할 만하구나(想像造化功·상상조화공)/ 아! 나는 신선의 골상이 되기는 모자라(繄我乏仙骨·예아핍선골)/ 속세에서 오래도록 떠돌아다니다(塵埃久飄蓬·진애구표봉)/ 옛 속함(함양) 고을의 수령이 되었는데(牽絲古速含·견사고속함)/ 이 산이 함양 관내에 있을 줄이야(玆山在雷封·자산재뇌봉)(하략)

위 시는 점필재 김종직의 ‘다시 천왕봉에 올라’(再登天王峯)로, 그의 문집 ‘점필재집’에 있다. 김종직은 1472년 8월 14일 함양 관아를 출발해 고열암까지 가 밤을 보냈다. 이튿날 15일 고열암에서 천왕봉에 오르고 성모당에서 잤다. 16일 천왕봉 일출을 보지 못하고 향적사까지 가서 자고, 17일 다시 천왕봉으로 와 일출을 봤다. 위 시는 다시 천왕봉에 올라 일출을 본 후 지은 것이다. 이날 그는 영산암에서 잤다.

고열암(해발 약 1000m)에서 천왕봉(1915m)까지 9㎞로 추정된다. 영랑대(1755m)에서 천왕봉까지는 2.5㎞이다. 김종직의 코스를 답사하는 필자 일행은 지난 24일 영랑대에서 자고, 어제 25일 오전 11시쯤 천왕봉에 올랐다. 필자 일행도 김종직이 쉬었던 방장문과 청이당 인근 계곡의 바위인 ‘계석’(溪石)에 앉아 쉬었다. 영림대에서 천왕봉으로 바라보면 하봉(소년대)·중봉·상봉(천왕봉)의 세 봉우리로 보인다.

그가 영랑대에서 천왕봉 쪽을 봤을 때 중봉과 천왕봉이 잠시 열렸으나 운무 탓에 상세히 보지 못했다. 이때 세 봉우리를 상세히 봤다면 아마 시를 읊었을 것이다. 그는 원래 천왕봉에서 한가위 달맞이를 하려 했으나 날씨가 나빠 차질을 빚는다. 김종직은 일행 네 사람과 비좁은 성모당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상황과 심경을 7언 율시 ‘중추절 천왕봉에서 보름달을 보지 못하고’로 남긴다. 필자 일행은 어제 그가 3일째 잤던 향적사까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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