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일보배 유소년축구] 될성부른 '인천축구 새싹' 초록 그라운드 달궜다

전예준 2025. 5. 2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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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리그 수도권 55개팀 열띤 경쟁
유소년 불구 승부욕만큼은 프로 수준
여자·국제학교클럽 참가 눈길 끌어
25일 인천시 연수구 인천환경공단 송도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6회 중부일보 사장배 유소년 축구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부모들과 함께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초록의 필드를 배경으로 한 선수들의 눈빛에는 승패를 넘어선 도전의 의미와 미래를 향한 의지가 깃들어 있다. 각기 다른 색의 유니폼이 어우러져 하나의 풍경을 이루듯, 이 순간은 꿈을 향한 작은 발걸음들이 모여 만들어낸 찬란한 시작의 기록이다.정선식기자

가로 26m, 세로 48m 그라운드 안에 나이와 성별은 없었다. 대회를 준비하며 흘렸던 땀방울과 이기기 위한 투지, 응원의 함성만이 가득 찰 뿐이었다.

'제6회 중부일보배 유소년 축구대회'가 열린 25일 인천 연수구 인천환경공단 송도스포츠파크에서 1천500여 명의 유소년 선수와 이들의 학부모 모두가 한번에 외치는 화이팅' 구호가 우렁차게 울렸다.

중부일보가 주최, 인천유나이티드 아카데미 미추홀지부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유치부와 1학년부, 2학년부, 3학년부, 4학년부, 5·6학년부, 중등부 등 7개 리그에 수도권 55개 팀이 참여했다. 인천유나이티드FC와 포스코이앤씨, 인천환경공단, 국제바로병원, 서울도넛츠가 후원을 맡았다.

이날 경기장 안에서는 성인 경기 못지 않은 투지가 돋보였다.

유소년부의 경우 뚜렷한 전술 대형 없이 공이 흘러가는 대로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경기였지만, 공에 집중하는 아이들의 눈빛에는 이기겠다는 투지만이 이글거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여자 아이들로만 구성된 팀도 2팀이나 참여하며 이목이 집중됐다.
제6회 중부일보사장배 유소년 축구대회에서 선수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정선식기자

이들 팀은 체급 차이를 고려해 한 학년 낮은 리그로 배치돼 대회를 치렀다. 그러나 거친 태클에 넘어지더라도 1초가 아까운 듯 곧바로 일어나 공을 향해 달리는 공격수, 상대방 공격수와 1 대 1 위기에서도 선수를 향해 몸을 날리는 골키퍼, 세트피스에서 상대의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해 어깨부터 미리 넣어두는 수비수 등 치열한 승부욕이 경기장에 가득했다.

여자 아이들로만 구성된 팀의 한 학부모는 "축구를 정말 좋아하고, 취미로 하고 싶은 여자 아이들이 많아져도 출전할 수 있는 유소년 대회가 적은데, 중부일보 대회처럼 취미반 위주로 운영되는 대회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또 코치진이 모두 외국인으로 구성된 팀도 눈길을 끌었다.

ICS 국제학교팀 외국인교사 2명은 'Chase the ball(공을 쫓아)', 'Try more(더 노력해)' 등 영어로 아이들을 지도했다. 그러다 상대 마지막 수비수가 실수로 공을 흘려 기회가 생겼을 때는 "가! 가! 가!"처럼 한글이 나오기도 했다. 이 외국인 코치들은 경기가 끝나고 상대팀 아이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다른 클럽팀 코치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새롭게 도입된 스포츠 놀이공간 'SN 그라운드'는 학부모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스포츠마케팅 대행사 'SN컴퍼니그룹'은 경기 사이 지루할 수 있는 시간에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장애물 에어바운스, 미니양궁, 워터건 스포츠 등을 체험할 수 있었는데 대회가 끝날 때까지 약 200명의 아이들이 즐겁게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제6회 중부일보사장배 유소년 축구대회에서 선수들이 골을 다투고 있다.정선식기자

무엇보다 이날 분위기를 주도했던 건 클럽팀 코치 못지 않은 학부모들의 응원 열정이었다. 이들은 자녀들의 플레이를 하나하나 코치하며 위기를 맞거나 기회가 왔을 때마다 한일전 못지 않은 응원을 펼쳐 보였다.

일부 학부모들은 아예 삼각대에 스마트폰을 고정시켜 아이들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자녀가 소속한 팀이 득점을 하면 인근 인천신항까지 응원소리가 들릴 만큼 큰 환호가 이어졌다. 경기가 모두 끝나고 기념촬영할 때 최근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UEFA 유로컵리그에서 우승 후 했던 세레모니를 따라 해보자고 주문하는 아빠도 있었다.

히잡을 두르고 아들을 응원하러 온 이만씨는 14년간 한국에서 지내며 아직 우리나라에 인종차별이 남아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다른 학부모들과 함께 팀을 응원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인천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온 강환수(41)씨 부부는 2학년 결승전 승부차기 끝에 아들이 소속해 있는 클럽팀이 우승하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강씨는 "학교 체육이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클럽 축구팀 덕분에 아이가 다른 학교 친구들과도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이가 어젯밤 잠도 설칠 만큼 기대했는데 우승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전예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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