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항사리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조성 계획에 주민 반발 거세
인근 친환경 영농 주민들, 생업 피해 우려하며 강력 반발
포항시 “개발허가 꼼꼼히 살펴 지역사회 피해 없도록 할 것”

이 사업은 충분한 주민설명회를 거쳐야 한다는 의견으로 잠시 심의 보류가 됐었지만, 주민 다수의 동의를 얻어 지난달 29일 정부로부터 조건부 전기사업 허가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 규모는 오천읍 항사리 2000여 평 임야 일대에 풍력발전 25기, 예산 4000억원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될 것이라는 소식에 청정 숲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곤충과 가축 사육을 주로 이어온 농민들은 이 사업으로 인한 생업의 피해를 우려하며 강력반발하고 있다.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될 경우 인근 친환경 농가의 곤충과 가축은 발전기에서 발생하는 저주파 소음 피해로 번식에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주민은 타 지역의 풍력발전 피해 사례를 들어 풍력발전이 들어서면서 인근 1급수에서 살아가는 골짜기 갑각류의 씨가 말라 찾아볼 수 없을 지경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며 이는 국내외 연구를 통해 다수의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발전 사업 거리와 근접한 두 농가는 식용곤충을 재배하는 곳으로, 풍력발전이 들어서면 생산물의 질 저하를 우려했다. 해당 농가는 전국에서 식용곤충 사육지로 손꼽히는 농장이다. 오천읍 산여리의 지리적 청정 자연 숲을 활용한 영농을 기반으로 식용곤충을 사육해온 덕분에 품질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왔다.
이들 농장주는 "식용곤충의 거래는 주로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은 풍력발전이 들어선 사실 만으로도 생산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저주파로 인한 곤충 번식에 차질이 빚어 생계가 우려되는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우리의 의견을 이익을 위해 단순히 반대하는 '님비'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건강 기본권과 재산권 침해라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주민들의 인권을 충분히 보장하라" 고 목소리를 키웠다.
이들은 또 "발전 사업을 기어이 해야겠다면 피해가 없는 청정지역으로 생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이주할 장소를 확보 또는 충분한 보상이 전제가 돼야 한다"며 "아직까지 이곳 주민을 상대로 이렇다 할 설명회나 방침 등을 듣지 못해 답답한 심경"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소수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무분별하게 밀어 붙이는 이 사업을 강력 규탄하고 반대한다"며 "앞으로 해당 지역이 산사태 위험성 여부와 전기 사업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있는 지역적 특성을 밝혀 사업의 부당성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포항시 관계자는 "다수가 동의한 사업이라도 개발에 따른 환경적 영향을 고려해 시가 할 수 있는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며 "소수의 인권이 무시 받지 않도록 개발허가 단계에서 꼼꼼히 살펴 지역사회에 피해가 없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사업과 관련, 환경영향평가와 개발허가 등을 통과하기까지 대략 4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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