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공격에·고발전 난무… TV토론 ‘진흙탕 싸움’ 눈살 [6·3 대선]
“李 총각·검사행세” “金 소방 갑질”
초반부터 거센 네거티브 공세
규칙 어기고 팩트 다른 주장도
李 2017년 부정선거 발언 놓고
국힘 고발 예고… 민주 “맞고발”
“정책공약집도 안낸 이번 후보들
제대로 된 토론 어려워” 비판론
당내 “대세 좌우 안해… 미시청”
6·3 대선에 출마한 대통령 후보들이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TV토론을 두고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선을 불과 며칠 앞둔 상황에서 후보들이 국민 앞에 자신의 정책을 소개하기보다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해서다.

정치권에서는 애초 토론이 정책보다 태도를 보여주는 자리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네거티브에 치중하는 탓에 국민들에게 좋은 정책이나 좋은 태도를 모두 보이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격자인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지지율 1위인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자극적인 발언을 하고, 이재명 후보도 이에 지지 않기 위해 네거티브에 가세하게 된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측 김종대 전 의원은 통화에서 “양당정치에서는 자신이 잘해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기보다 상대방을 죽여서 그 반사이익을 보려고 하니 네거티브 전략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사실에 어긋나는 주장도 펼쳤다. 이준석 후보는 “대한민국의 미세먼지 중 중국발 영향력은 30∼60% 수준이고 일본에 미치는 영향력은 2% 정도”라고 말했지만, 2019년 국립환경과학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한국 주요 도시 미세먼지에 미치는 기여도는 32.1%, 일본에 대한 기여도는 24.6%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네거티브 고리’를 끊고 정책 위주의 토론을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정당은 정책으로 수권능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지금은 후보들이 빌미를 잡힐까봐 공약집도 안 냈다. 정책 공약이 준비가 되지 않아 토론을 정책 위주로 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고 꼬집었다.
조희연·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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