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또 뒤통수...포로 교환 직후 우크라 야간 공습
러, 탄도미사일·드론 대규모 공습
우크라도 러 8개 지역 드론 공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래 최대 규모의 포로 교환이 시작되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퍼부었다. 러시아는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 제재를 예고할 때마다 휴전에 관심을 두는 척하다 기습 공격을 벌여왔다. 이번 포로 교환 역시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시간끌기 전략'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탄도미사일 14기와 무인기(드론) 250대를 날려보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가운데 미사일 6기를 격추하고 드론 245대를 무력화했지만, 요격되지 않은 미사일과 파편이 떨어지면서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5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25일에도 러시아가 30여개 도시와 마을에 공격용 드론 300대, 미사일 70발을 발사하는 등 하루 새 역대 최대 규모 공격을 감행하면서 우크라이나 각지에서 최소 12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선 밤새 러시아의 드론 공격이 이어졌다. 시내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요격된 드론 잔해가 떨어져 5층짜리 주거용 건물에 불이 나기도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콜라 칼라슈니크 키이우 주지사는 25일 텔레그램에 "어젯밤 적의 공격으로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포로교환이 시작된 직후 발생했다. 앞서 양국은 지난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협상에서 1,000명씩 포로를 교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23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390명, 24일에는 307명, 25일에는 303명의 포로를 본국으로 돌려보내면서 사흘간 총 1,000명의 포로 교환을 완료했다.
러시아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러시아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할 때마다 '협상 카드'를 꺼내 들면서도 우크라이나 공습을 멈추지 않았다. 협상 논의로 시간을 끌며 실제로는 '전황 우위'를 굳히고 있었던 셈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 세계에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촉구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이런 공격이 있을 때마다 전쟁을 질질 끌고 있는 것은 러시아임을 전 세계가 확신하게 된다"며 "우크라이나는 휴전을 수차례 제안했으나 무시당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결론을 도출하고 진정한 외교를 시작하려면 러시아에 훨씬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며 "러시아 경제의 핵심 부문에 대한 추가 제재가 있어야만 러시아는 휴전에 동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반격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의 8개 지역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러시아군은 24, 25일 우크라이나 무인 항공기 95대를 요격·파괴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을 포함해 최소 4개 공항에서 항공기 운항을 제한했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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