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과 분리' 박찬대, '따로 또 같이' 김용태… '넘버 투' 동선에 숨은 전략
김용태, 김문수와 싱크 맞춘 뒤 '수도권·청년' 집중

대선 기간엔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사령탑의 동선도 대통령 후보만큼이나 고도의 전략이 담긴다. 각 당이 '넘버 투'만 잘 활용해도 보다 넓은 지역에 당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고, 대선 후보의 약점을 보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원내대표인 박찬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행보를 '이재명과의 철저한 분리'로 잡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겸 공동선대위원장의 동선을 '김문수와 따로 또 같이' 전략으로 짜고 있다.
25일 한국일보 분석 결과, 박찬대 위원장과 이재명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같은 유세 단상에 오른 것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 서울 중구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선대위 출정식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후 박 위원장은 철저히 '험지 바닥 다지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 위원장은 공식 선거 운동 기간 총 39회의 유세 일정을 소화했는데, 이 중 33회(84.6%)는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약세 지역에서 이뤄졌다.
특히 박 위원장은 △서울(7회) △경북(6회) △강원·충북·충남(각 4회) 순으로 많은 일정을 할애했는데, 모두 철저하게 지난 대선 시·군·구 단위에서 이 후보가 밀린 지역들만 골라 뽑았다. 반면 이 후보는 같은 기간 유세 일정의 62.5%(40회 중 25회)를 지난 대선에서 자신이 승리한 지역들을 방문하는 데 활용했다. 철저한 역할 분담인 셈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선거 기간 이 후보와 박 위원장이 서로 마주치지 않도록 하는 게 동선 구성의 기본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도 큰 틀에선 김문수 후보와 김용태 위원장의 동선이 분리되도록 일정을 짜는 것은 마찬가지다. 다만 민주당과 달리 15일(서울 신도림역 출근인사), 17일(전주 전동성당·전주한옥마을 인사), 21일(경기 동두천·양주·남양주 유세), 22일(경기 부천 유세) 등 선거 전반기 총 7번의 일정을 두 사람이 함께했다. 일찍부터 '대선 모드'에 돌입한 민주당과 달리, 대선 직전에야 각각 대선 후보와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 두 사람의 '싱크'(동기화)를 맞추기 위한 조치라는 게 국민의힘 선대위의 설명이다. 당 선대위 관계자는 "겹친 지역은 주로 젊은 세대 왕래가 많은 지역"이라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수도권·부동층·청년' 공략에 집중했다. 지난 23일까지 유세·거리인사 일정 총 19개 중 12개(63.1%)를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소화했다. 선거운동 후반부인 24, 25일부터는 '김문수 대구·경북(TK)·충남, 김용태 부산·울산·경남(PK)·충북'으로 나뉘는 동선이 선명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청년들을 대변해 정치 활동을 이어온 김 위원장을 수도권 민심 공략의 최전선에 (전략적으로)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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