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자립 박차 中화웨이…그 뒤엔 '인재 블랙홀' 경진대회

송광섭 특파원(song.kwangsub@mk.co.kr) 2025. 5. 2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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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 'ICT 경진대회' 가보니
세계 100여개국 21만명 참가
올해 9회째…130만명 다녀가
수상자 상당수가 화웨이 입사
AI 등 첨단기술 연구 전진배치
지난 24일 중국 선전시에서 열린 화웨이 제9회 ICT 경진대회 시상식에서 혁신 부문 1등을 수상한 8개 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선전 송광섭 특파원

지난 24일 중국 선전시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화웨이의 '정보통신기술(ICT) 경진대회' 시상식에서는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다. 부문별 수상 팀이 호명될 때마다 객석에서는 자신의 국가와 대학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상을 받은 지도교수와 학생들은 하나같이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거나 감격 어린 표정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혁신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한 베이징공업대 DLH샤오주 팀은 "문제 해결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디지털 역량을 키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중국을 포함한 9개국 주요 대학에서 18개 팀이 참석했다.

화웨이의 ICT 경진대회는 올해로 9회째다. 올해 ICT 경진대회에는 100개가 넘는 국가 및 지역의 2000개 대학에서 교수와 학생이 21만명 이상 참여했다. 2015년 ICT 경진대회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참가 팀들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기술을 사용해 특정 산업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사업적으로 가치가 있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ICT 경진대회에서 입상한 학생들이 졸업 후 모두 화웨이로 입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잖은 참가자가 화웨이행을 택하고 있다. 2018년 제3회 ICT 경진대회에서 2등을 차지한 중국 구이린전자기술대의 타오청미안 씨는 2022년 화웨이에 합류한 뒤 기술 관리자로 근무하고 있다. 세계 각국 인재들이 참여하는 ICT 경진대회가 중국 기술 자립을 이끌고 있는 화웨이의 '인재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화웨이는 지난 10년간 ICT 경진대회를 통해 110개가 넘는 국가와 지역에서 3000개 대학과 협력해 학생을 130만명 이상 육성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2030년까지 전문가를 1000만명 이상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웨이가 인재 양성에 큰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최근 수년 새 기술 인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기준 링크트인 통계에 따르면 AI 인력 채용 수요는 지난 8년간 323% 증가했다. 세계경제포럼에서도 2023년부터 2027년까지 AI, 빅데이터 등과 관련한 일자리가 6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로빈 루 화웨이 수석부사장은 이날 ICT 경진대회 시상식 환영사에서 "2025년까지 ICT 인력 수요는 2억명에 이를 전망이지만, 그중 6000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재는 가장 소중한 자원이고 인재 양성은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생산성을 갖춘 인재 양성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ICT 경진대회가 산학연을 연결하는 주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중국고등교육협회는 2021년 ICT 경진대회를 국가 대회로 지정했고, 2023년부터는 유네스코 '글로벌 기술 아카데미'의 핵심 파트너 플래그십 프로그램으로 인정됐다. 화웨이가 AI를 비롯한 중국의 첨단 기술 인재 양성을 최일선에서 이끌고 있는 모양새다.

[선전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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