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재입찰, 결국 차기 정부 출범 이후로 넘어갈 듯

염창현 기자 2025. 5. 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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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임박한 가운데 주무 부처인 국토부 별다른 움직임 안 보여
여러 가지 정황 고려할 때 이번 주에 공고될 가능성 거의 없어
안일한 대처·위기 상황 관리 능력 부재 등 도마 위에 오를 듯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재입찰이 결국 새 정부 출범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안이한 대처와 위기관리 능력 부재 등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게 됐다.

가덕도신공항이 들어설 부산 강서구 대항동 일대.

25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부는 6월 3일 대선 이후에 재입찰 공고를 할 것이 유력하다. 한편에서는 5월 마지막 주에 공고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으나 현재 분위기를 고려하면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이 열흘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국토부가 위험 부담을 감수한 채 향후 일정을 제시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지난달 28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공기를 84개월에서 108개월로 늘려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기본계획을 내자 보완 및 사유서 제출을 지시했다. 이어 지난 8일 보완 계획 대신 기존 주장을 그대로 고수하는 건설사 측의 사유서가 접수되자 수의계약 지정 대상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했다. 지난 13일부터는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당시 국토부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공기 연장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기존 조건대로 재입찰을 진행, 사업자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 최대한 빨리 재입찰 방법 등을 결정하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 국토부의 이 같은 계획은 모두 이뤄지지 않았다. 대선이 임박한 5월 마지막 주에 극적인 결정이 나오기를 기대하기는 더욱 힘든 상황이 됐다.

국토부 내부에서는 84개월 공기로 재입찰했을 때의 유찰 등 앞으로 짊어져야 일들에 대해 큰 부담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바에는 차기 정부가 출범한 뒤 내려질 판단을 바탕으로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최근 일부에서 2029년 12월 말 개항보다는 공기를 늘이더라도 안전한 공항 건설이 더 중요하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토부의 이 같은 행보는 10조5800억 원이라는 대형 국책사업을 맡은 부처의 책임을 망각한 것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우선 지난달 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를 제출하기 이전부터 공기 연장이 안 되면 사업에서 빠질 수 있다는 말들이 업계에 퍼져있었던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을 미리 세워야 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 8일 건설사 측을 수의계약 지정 대상에서 제외했다면 신속하게 ‘플랜 B’를 제시해야 했지만 이것도 사실상 무산됐다. 박상우 장관이 4월 29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윈회 전체회의에서 “건설사 측이 기본설계를 보완하지 않을 때를 대비해 플랜 B를 포함한 기술적·행정적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공수표에 그친 셈이다.

당연히 지역사회의 반발은 갈수록 커진다. 부산시민단체들은 지난 22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균형발전의 한 축이 될 가덕도신공항의 신속한 사업 추진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5월 말까지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배제한 채 기존 조건의 변경이 없는 재입찰 공고 시행을 요구하는 한편 어떻게 하든 대선까지만 버티면 된다는 국토부의 행보를 거세게 비판했다. 부산시도 84개월 내 완공이라는 목표가 실현될 수 있는 사업 추진 계획을 국토부가 조속히 내놔야 한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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