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김문수가 뜨는 이유

대통령 선거가 종반 레이스에 접어든 가운데 선거 중반부터 김문수 바람이 거세다.
선거 초반 김 후보는 탄핵 정국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논란, 당내 경선 후유증 등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크게 뒤처지는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선거 반환점을 맞은 시점부터 민심이 요동치기 시작, 사전 투표일을 코앞에 두고 김문수 바람이 심상찮은게 사실이다. 특히 선거가 중반을 넘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유권자들은 '대선 후보는 어떤 사람?'이라는 인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 비해 덜 알려진 '김문수'에 이목이 쏠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파·미(파도 파도 미담)', '문며든다(김문수에 스며든다)' 등 김 후보 이미지가 입소문과 SNS를 타고 확산되는 것도 김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되고 있다.
◆선명한 메시지의 김문수
'청렴', '정직', '꼿꼿' 메시지로 민심을 파고드는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는 정반대에 서 있다는 메시지를 퍼뜨리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재판', '피고인', '거짓말 논란' 등 부정적인 이미지도 적극 활용하면서 선거 구도를 '극과 극'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정치권은 김 후보의 메시지 전략이 특히 보수층 결집에 먹혀 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의 몇 몇 공약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재명 후보와는 '완전 다르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김 후보는 25일 충북 옥천군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한 뒤 현안 입장 발표를 통해 "대통령 중심의 수직적 당정 관계가 아닌 상호 존중과 협력의 건강한 당정 관계로 전환할 때"라며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공천 개입은 당의 자율성과 민주성을 훼손하고 대통령 중심의 사당화를 부추기며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국회의원 불체포·면책 특권 폐지, 국민소환제 도입으로 국민의 권리 확보, 무노동 무임금 원칙 국회의원에게도 적용 등에 대한 파격적인 '국회 판갈이' 정책을 공약했다. 또 대통령 임기 3년 단축을 통해 2028년 4월 대통령과 국회의원 동시 선출 및 K-플럼북(대통령실 임명 공직리스트) 작성으로 낙하산 인사 근절, 대통령 불소추특권 완전 폐지 등에 대한 청렴결백한 정치 개혁안을 발표했다.
◆파도 파도 미담, '파파미 김문수'
그를 따라다니는 타이틀만큼이나 알려진 미담도 쏠쏠하다. 특히 대선 기간에 '파파미 김문수'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 경기도지사 재직 시설 그의 파파미가 장안의 화제다. 대한민국 역도계 전설인 장미란 선수(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와의 인연이 부각됐다. 김 후보는 한국 역도 사상 전례 없는 장 선수를 알아보고 당시 파격적인 계약금 1억7천만 원, 연봉 1억 원 등 총액 4억7천만 원에 계약했다. 당시 '연봉 계약'이라는 제도가 처음 도입된데 이어 어마어마한 금액DL 체육계DP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후 '고양 장미란 체육관'을 짓는 등 대폭적인 지원을 했으며 장 선수는 당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등 '경기도의 도움과 신뢰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피겨 스케이팅이 큰 인기가 없던 시절 김 후보는 고등학생 선수 김연아를 경기도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실질적인 재정 지원을 해준 미담도 있다.
또 그는 이국종 전 아주대 교수와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설립을 적극 추진했다. 이 전 교수는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모티브이기도 한 인물이다. 김 후보는 2011년부터 전국 최초의 헬기 기반 응급의료 시스템인 중증외상환자 헬기 이송 체계를 이 전 교수와 추진했다. 2012년 보건복지부의 권역외상센터 지정 대상에서 제외되자 김 후보와 이 전 교수는 강한 항의로 2013년 아주대병원이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로 지정돼 세계적 기준의 외상센터를 갖추는데 기반을 마련했다.
한센인에 대한 그의 관심도 남다르다. 그는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한센인들을 위해 한글 학습당을 만들어주고, 숙식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등 마음으로 보살폈다. 이 밖에도 '2년8개월을 택시기사로 근무했다', '경선을 치를 때도 지하철을 타고 다녔다' 등 고위 공직자로서 사소하지만 깜짝 놀랄 만한 그의 미담은 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두 번의 도지사 재직 시절 남긴 업적도 '문며드는' 이유다. 그가 추진한 삼성 반도체 평택 유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최초 구상 및 착공, 파주 LG단지와 판교 테크노밸리 건설 등이 주목받고 있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시작돼 고위 공직자 지위를 오랜 기간 유지한 그의 전 재산이 서울 봉천동 24평 아파트 한 채라는 서민적 이미지도 유권자들에게 어필되고 있다.
◆'김문수 어벤져스'
김 후보는 경쟁자인 이재명 후보가 가족을 노출 시키지 않고 선거 운동을 펼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가족 어벤져스'로 민심을 파고 들고 있다. 김 후보와 같은 청렴, 검소, 정직의 이미지인 부인 설난영 여사와 사회복지사 딸과 사위 등 가족 이미지가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2일 대선 유세 기간 처음으로 온 가족이 동참해 서민적인 행보를 보였다. 김문수 어벤저스 4인은 이날 오후 경기 광명의 한 어린이집에서 열린 김 후보 어린이집 간담회 일정에 참여해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등 선거 운동을 펼쳤다.
배우자로 그와 뜻을 함께해온 김 후보의 아내 설난영 여사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전라도를 시작으로 경상도 등을 방문하면서 김 후보의 선거 운동에 적극 동참해 내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역시 노동 운동가 출신이다. 과거 여성 노동가를 위해 탁아소 사업을 한 바 있다.
설 여사는 최근 "남편은 청렴결백을 넘어서 돈은 무서워하는 사람"이라며 "저희는 법인카드와 관용차 사용 등은 엄격하게 규정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는 서민적인 사람이 아니라 서민 그 자체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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