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제안 공동정부, 이낙연 막판 고심… 이준석은 여전히 선 긋기

윤선영 2025. 5. 2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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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개혁신당·새민주당에 공동정부 제안
이낙연 전 총리 최종 선택 놓고 막판 고심
이준석 후보는 여전히 선긋고 '마이웨이'
27일쯤 '반명 빅텐트' 성사 여부 판가름
김문수(왼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박동욱기자 fufus@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한 막판 뒤집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개혁신당과 새미래민주당을 반명(반이재명) 빅텐트로 끌어들이고자 단일화를 손짓하고 공동정부를 제안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여전히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고 여기에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고심이 깊어지면서 논의는 아직도 제자리걸음이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성사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지 않은 상태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5일 충남 공주시에서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각도에서 (이준석 후보와) 만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원래 우리는 한 뿌리였기 때문에 계속해서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선을 긋고 있는 이준석 후보에게 거듭 구애에 나선 것이다.

특히 김 후보는 이준석 후보와 만날 계획이 있다면서도 "언제까지, 어떻게 된다는 것을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형편은 아니다"라며 몸을 낮추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단일화 협상의 무게추가 사실상 이준석 후보에게 달려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6·3 대선일이 가까워지면서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매섭게 좁혀가고 있다. 이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파동 직후 분열했던 보수 진영이 위기감 속에서 빠르게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는 하지 않았으나 이미 독자적인 유세로 측면 지원에 나섰고 대신 친한(친한동훈)계 좌장으로 불리는 6선의 조경태 의원이 전날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5일 취임을 전후로 연일 쇄신을 외치며 범보수 진영을 포함한 외연 확장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범보수 진영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단일화 시너지 효과를 둘러싼 기대감은 커지는 분위기다.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이번 선거의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그러나 이준석 후보가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단일화 논의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측의 단일화 요구 연락을 받지 않기 위해 모든 전화에 수신 차단을 설정했다고 밝히는 한편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에서 끝까지 이준석,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서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이준석 후보가 유의미한 득표율로 완주할 경우 이는 정치적 입지를 확장하는 동력이 될 수도 있으나 결과론적으로 대선 패배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당초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하루 전인 24일을 단일화 1차 시한으로 여겼으나 최종 데드라인은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오는 29일 전이라고 보고 있다. 이때까지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즉석에서 인쇄되는 사전투표용지에 '사퇴' 표기를 반영할 수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사전투표 전 단일화를 반드시 성사하겠다는 목표로 압박과 회유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뉴DJP(김대중·김종필) 연합'과 같은 공동 정부 구성이 가장 현실성 있는 카드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개혁신당은 물론 새민주당에도 공동 정부 구성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전병헌 새민주당 대표를 만나 이재명 후보 저지와 제7공화국 개헌을 위한 협의를 지속하기로 한 바 있다.

새민주당의 반명 빅텐트 합류는 이 전 총리의 의중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는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로서는 자신이 정치적 기반을 두고 있는 호남에서 국민의힘과의 공동 정부에 거부감이 높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다만 새미래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으면 존폐 기로에 설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고민도 따르는 만큼 참여 가능성도 존재한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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