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요동치는 충청… 김문수 “방탄 겹겹이 덮어쓴 李, 심판해 달라”
김문수 “나는 빨간 셔츠 사나이, 방탄조끼 없다”
충청권 여론조사서 첫 이재명 역전… 보수 결집 총력
“논산 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우리 논산이 낳은 큰 인물, 이인제 지사님 나오셨습니다. 경기도지사 했던 사람 중에 저를 가장 밀어주는 분이죠. 논산 시민, 충청의 기를 모아 저를 많이 밀어주셔서 여론조사에서 충청에서 제가 이재명 후보보다 훨씬 높게 나왔습니다.”
25일 홈플러스 논산점 앞, 연단에 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자 현장은 함성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 후보는 “그동안 계엄이다, 탄핵이다, 경제도 어렵고 여러 어려운 점 많았는데, 국민의힘을 대표해 큰절을 올리려고 한다. 지난 잘못 모두 용서해 달라”며 큰절을 올려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저는 거짓말을 시키지 않는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 대장동은 30만 평도 안 되는 작은 개발이다. 저는 경기도에서 광교신도시, 판교신도시, 평택 고덕 반도체 단지 등 대장동의 수십 배를 개발했다. 한 번도 부정 때문에 수사받은 적 없고, 제 주변에 구속된 사람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공무원이 깨끗해야 국민이 깨끗하다. 제가 경기도를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공직 사회로 만들었다. 이재명 후보가 도지사 되고 그 등급이 떨어졌다”며 이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보령시 대천역 광장 유세에서도 이재명 후보에 대한 김 후보의 공세는 계속됐다.
“방탄조끼 입고 연설하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빨간 셔츠 사나이다. 방탄조끼 없다. 방탄유리까지 덮어쓰고 연설하는 사람, 그래도 양심에 벌벌 떨려서 대법원장, 대법관까지 탄핵하겠다고 하는 무지막지한 독재자가 있다. 죄지으면 어디로 가야 하느냐! 감옥으로!”
김 후보는 “대통령도 잘못하면 재판받아야 한다. 다른 사람 다 재판받게 하고, 자기는 재판도 안 받고 대법원장, 대법관 탄핵하겠다는 게 독재 아니겠냐”며 “이런 잘못된 사람은 여러분만이 심판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 승부처 충청서 집중 유세… ‘민심 뒤집기’ 총력

김문수 후보는 이날 육영수 여사 생가가 있는 충북 옥천을 시작으로 충남 논산, 공주, 보령, 서산, 아산 집중 유세에 나서며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이인제 전 의원을 비롯해 장동혁·성일종 의원 등 지역 출신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해 무대에 함께 올라 ‘김문수! 대통령!’을 외쳤다.
충청권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대표적인 지역이다. 영남과 호남에 모두 걸친 지리적 특성상 특정 진영에 쏠리지 않고, 중도 성향이 강하다. 현장에서는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도 많은 것 같았다. 그동안 충청 민심은 전국 평균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면서도, 막판 표심 이동이나 제3지대 후보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선거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쳐왔다.
게다가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처음으로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는 결과가 나오는 등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23일 공개된 한국갤럽 정례 조사 결과를 보면, 대전·세종·충청권에선 김 후보가 41% 지지를 받아 38%에 그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단위 지지율이 이재명 후보가 45%, 김문수 후보가 36%를 기록했는데, 충청권에서 처음 역전이 나타난 것이다(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실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7.8%,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김 후보는 공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충청은 여러 가지로 중요한 곳이다. 자주 방문해 지역 발전과 민심을 호소드리겠다”며 “이번 대선에서 거짓말, 부패 문제 많은 후보를 만들어선 안 된다는 충청도민의 민심을 잘 받들겠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품고’ 이준석엔 ‘러브콜’… 단일화·보수 결집 잰걸음

선거를 9일 앞둔 김문수 후보는 보수 결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날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참배하고,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 김 후보는 이날 오전에도 옥천 육영수 생가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 회복과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은 이미 감옥도 다녀오셨고, 집도 다 뺏기고 대구에 계신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게 맞다”고 했다.
투표용지 인쇄가 이날 시작되면서 단일화 1차 시한을 넘긴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재차 확인했다. 사전 투표(29~30일) 전인 28일까지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여러 각도에서 만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언제까지 어떻게 된다, 이런 것은 말씀드릴 형편이 아니다. 원래 우리가 한 뿌리였기 때문에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대천역 유세를 지켜본 이인섭(80)씨는 “주변에서 김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사람이 늘었다”면서 “욕심으론 사람들이 더 많이 봤으면 좋았을 텐데 시내가 아니어서 좀 아쉬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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