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스토리]유복만 백두산 건설 대표 "고향서 편한 마음으로 봉사하면서 사는 게 행복"

허광욱 기자 2025. 5. 2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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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에 서울 상경해 청소부서 건설사 대표로 ‘자수성가’
부산서 살다가 아들·딸·손주 3대가 고향인 고흥서 거주
모교 학생에 무료 수학여행·면민의 날 기탁 등 봉사 실천
유복만 백두산건설 대표.

"그동안 도시에서 살다보니 복잡하고 머리 아픈 게 많았는데, 이제는 시골에서 편한 마음으로 욕심없이 사업하고, 봉사도 하면서 살기위해 고향으로 오게 됐습니다. 어쩌다 보니 3대가 모두 고향으로 와서 살게 됐습니다."

30여 년간 고향을 떠나 서울과 부산 등 객지에서 살다가 4년여 전에 고향인 전남 고흥에서 3대가 살고 있는 백두산 건설 유복만 대표(70).

고흥군 동일면 소영마을에서 태어난 유 대표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은행 청소부 등 잡일을 하면서 어렵게 중학교를 다녔다.

유 대표는 "부친이 돌아가시고 생활이 많이 어려워 졌는데, 생전에 부친이 평소 알고 지내신 여수상공회 노우실 전 회장에게 부탁을 해 무작정 서울로 상경하게 됐다"며 "서울에 정착해 중학교를 다니면서 은행 청소부 일부터 시작을 하게 됐다"고 소회했다.

이어 "일하면서 받은 돈이 당시 십환이었다"며 "또 나중에 서울식품(서울우유) 직원으로 들어가 군대 입대 전까지 근무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군대를 제대 후에는 고향 친구들이 부산에서 선장, 선원, 기관사 등으로 일하고 있어 부산으로 가게 된다.
3대가 함께 고흥서 살고 있는 유복만 대표. /독자 제공

부산에 내려간 유 대표는 롯데아이스크림 대리점의 총무를 하다 나중에 대리점을 직접 내서 직원을 두고 운영하면서 사업을 키워 돈도 벌게 된다.

특히 아이스크림과 기타 제품을 백화점에 납품을 하고, TV홈쇼핑(유선방송)으로 판매를 하면서 사업 규모가 커지자 울산에서 콘도(호텔)사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텔 사업은 그리 순탄치 만은 않았다.

당시 주 6일 근무로 인해 일요일만 직장인들이 쉬니 평일에 손님이 없어 적자가 누적되기도 했다.

그러다 저가에 호텔을 매각하고 건설 면허와 주택사업자 면허를 내서 건설회사를 운영하게 됐다.

이후 회사의 규모를 많이 줄이고, 현재는 고흥에서 임대사업을 하고 있다.
유복만 대표의 백미 기탁. /고흥군 제공

지난 2004년에는 부산에서 라이온스클럽의 초대회장을 역임도 한 유 대표는 "고향도 아닌 경상도에서 전라도 출신이 한 봉사단체의 초대회장을 하기는 이례적"이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자수 성가한 인생 여정이 파란만장한 만큼 자신의 힘든 어린 시절을 생각해 봉사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는 유 대표.

동일면민의 날에는 TV 등 협찬을 비롯해 지난해에는 고향사람기부금으로 백미 200포(10㎏들이)를 기부하기도 했다.

유 대표는 특히 부산에서 사업을 할 당시에 자신의 모교인 백양초 4·5·6 학년 학생 40여명과, 백양중 학생 40여 명을 대상으로 버스를 보내 수학여행을 무료로 보내주기도 했다.

1남1녀의 자녀들 둔 유 대표는 결혼한 아들과 며느리, 결혼한 딸, 손자 손녀 등과 함께 현재 고흥에서 3대가 살고 있다. 사위만 일 때문에 현재 부산에 산다고 한다.

유 대표는 "처음에는 며느리가 낯선 이곳에 오는 것을 꺼려했지만, 설득을 해서 오게됐다"며 "지금은 3대가 함께 고흥에서 사니 무엇보다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을 위해서 봉사하면서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동부취재본부/허광욱 기자 hkw@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