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기사 ‘무경력자’ 모집에 마을버스도 연쇄 인력난

박종현·박도희 2025. 5. 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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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 운전경력 1~2년' 모집조건
관례적으로 내걸던 시내버스 업체들
코로나·52시간 근무제 시행 등 이후
무경력 기준 완화… 마을버스에 여파
경력 쌓으려는 기사들 발길도 줄며
인력난·경영난·안전문제 등 삼중고
최근 경기도 내 시내버스 업체들이 '무경력' 기사 모집으로 문턱을 낮추면서 열악한 처우로 인력 태부족 현상을 겪는 마을버스 업체들의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수원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운행 중인 버스에 운전직 모집 공고문이 붙어 있다. 김경민기자

최근 경기도 내 시내버스 업체들이 '무경력' 기사 모집으로 문턱을 낮추면서 낮은 임금 등 열악한 처우로 인력 태부족 현상을 겪는 마을버스 업체들의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

시내버스 업체들이 그간 관례적으로 '1~2년가량의 마을버스 운전 경력'을 모집 조건으로 달아왔지만, 코로나19와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모집 기준을 완화하며 마을버스 업체에 그 여파가 가해지는 모양새다.

25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구직 사이트 등에서 경기도 내 시내버스 운전자 모집 현황을 살펴본 결과 부천, 파주, 평택, 고양, 구리, 가평, 김포 등 일부 지역에 위치한 시내버스 업체들은 경력을 보지 않은 채 시내버스 운전기사를 모집하는 중이다. 일부 시내버스 업체들은 경력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1년가량에 그쳤다.

경기도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마을버스조합) 등은 시내버스 업체 경력 제한이 완화되면서 마을버스 업체들의 인력난이 심해지는 원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존에는 시내버스 업체들이 관례적으로 2년가량의 마을버스 운행 경력을 입사 조건으로 걸어왔지만, 최근 배달직 등으로 인력이 유출되거나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추가 인력을 확보해야 하는 등 복합적인 문제가 겹치며 이러한 관례가 사실상 없어졌다는 설명이다.
최근 경기도 내 시내버스 업체들이 '무경력' 기사 모집으로 문턱을 낮추면서 열악한 처우로 인력 태부족 현상을 겪는 마을버스 업체들의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수원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운행 중인 버스에 운전직 모집 공고문이 붙어 있다. 김경민기자

마을버스조합 관계자는 "이전에는 시내버스를 운전하려는 기사들이 넘쳐나서 이러한 관례가 유지됐지만, 이젠 기사들이 워낙 부족해 경력을 보지 않고 채용이 진행된다"며 "마을버스 업체들은 그나마 경력을 쌓으려는 기사들로 인력을 수급해 왔지만, 월급 수준만 100만 원가량 차이 나는 상황에서 이제 정년을 마친 운전자들만이 마을버스 기사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현재 마을버스 한 대당 배치된 기사는 1.8~1.9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버스조합 등은 버스 한 대당 2.5~2.6명가량의 기사가 배치돼야 원활한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마을버스 기사 인력난으로 기사들의 피로도 누적에 따른 안전문제와 더불어 마을버스 업체의 수익 감소에 따른 경영난이 불가피한 상태다.

필요 인력만 2만8천여 명에 달하는 도내 시내버스 운전자 역시 현재 8천여 명가량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 시내버스 업계 관계자는 "기사 부족으로 마을버스 운행 경력을 보지 않는 시내버스 업체들이 최근 많아졌다"며 "신규 인력을 적극 유치해야 하는 판에 경력을 따지게 되면 지원 인원 자체가 적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단순히 임금 문제만이 아닌 열악한 워라밸 역시 마을버스 기사 지원을 꺼리는 요인"이라며 "시내버스의 경우 공공관리제로 전환 중인 만큼 장기적으로 마을버스 역시 공공관리제로 전환해 임금 수준을 보장하고, 정상적인 근무 형태를 보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종현·박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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