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5개월 만에 1400원대로 `뚝`

박한나 2025. 5. 2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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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기 고양시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국내 경유값이 5개월 만에 리터당 1400원대로 내려앉았다. 오펙플러스(OPEC+)의 증산 가속과 트럼프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며 국내 기름값이 당분간 쉽게 반등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전날보다 리터당 0.37원 하락한 1498.48원을 기록했다. 일일 가격은 지난 23일 리터당 1499.81원에서 24일 1498.85원으로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평균 경유 가격이 140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12월 18일 리터당 1499.25원을 기록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주간 기준으로 1400원대를 기록한 것도 지난해 12월 셋째 주(1497.5원)가 마지막으로 이번 주부터는 주간 평균 가격 또한 1400원대로 집계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휘발유의 일평균 판매가격도 전날보다 리터당 0.07원 내린 1633.94원으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도 이달 첫째 주에는 지난 1월 이후 14주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지만 둘째 주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간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635.8원으로 전주보다 1.6원 떨어졌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이 지연되며 중동 내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오펙플러스의 증산 계획이 예상 시점보다 앞당겨지고 있는 영향이다. 석유 생산량을 늘리기 시작한 만큼 공급 과잉 우려가 생기며 유가가 60달러대에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오펙플러스는 이미 5월과 6월 두 차례나 전원 대비 증산 목표치를 상향했다. 여기에 오는 7월 전월 대비 증산 목표치를 당초 계획 대비 3배 수준으로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특히 이라크에 이어 카자흐스탄까지 국익을 내세워 할당량을 초과하는 생산을 지속하고 있어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고율 관세 위협을 지속해서 꺼내 들 경우에는 글로벌 경기가 더 둔화해 유가가 60달러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통상 경기가 둔화되면 석유 수요가 줄어들어 유가 하락 요인이 하나 더 생기게 된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2일까지만 해도 70달러대였지만 이후 60달러대를 유지 중이다. 지난 2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1.5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은 64.78달러에 마감했다. 두바이유 역시 63.21달러를 기록했다. 내년 국제유가의 가격이 50달러대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19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원유수요가 하루 6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기존 전망치 대비 20만배럴 상향된 수치다. 오펙플러스의 증산까지 겹쳐 올해와 내년 WTI 가격을 각각 배럴당 56달러, 52달러로 제시했다.

국내 기름값 역시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하락은 수입 원유 가격을 낮추고 이는 정유사의 공급가격 인하로 이어져 주유소 판매가에 반영된다. 국제유가 흐름은 통상 2~3주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은 "공급 요인뿐 아니라 수요 위축 가능성까지 함께 작용하면 국제유가는 60달러 중반대로 예상된다"며 "통상 2분기와 3분기는 계절적으로 석유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지만 경기 둔화와 오펙의 증산 기조에 가격 레벨 자체가 한 단계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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