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의 아버지'가 직접 그린 작품, 어떻게 우리나라 왔을까

오진영 기자 2025. 5. 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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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하면서도 기괴한 표현, 문자와 이미지를 보완하는 귀스타브 도레 특별전은 저의 '최애' 전시입니다."

25일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의 특별전 '상상해, 귀스타브 도레가 만든 세계'를 기획한 양진희 학예사는 자신에게 가장 인상적인 전시로 이번 특별전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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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스타브 도레 특별전-상상해, 귀스타브 도레가 만든 세계]②
인천 송도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 마련된 귀스타브 도레 특별전 '상상해, 귀스타브 도레'를 기획한 양진희 학예사. /사진 = 오진영 기자


"세밀하면서도 기괴한 표현, 문자와 이미지를 보완하는 귀스타브 도레 특별전은 저의 '최애' 전시입니다."

25일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의 특별전 '상상해, 귀스타브 도레가 만든 세계'를 기획한 양진희 학예사는 자신에게 가장 인상적인 전시로 이번 특별전을 꼽았다. 문자박물관이 프랑스 주요 박물관과 협업해 꾸민 특별전은 문자와 이미지의 상호작용으로 문학 작품을 읽는 독자의 상상을 자극한다는 독특한 콘셉트로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관람객을 불러 모았다.

양 학예사는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으로 '상상력'을 꼽았다. 일반적으로 문학 속 삽화는 독자의 상상력을 제한한다고 여겨지지만 유럽에서 가장 성공한 삽화가였던 도레의 그림은 다르다. '근대 일러스트의 아버지'라고 불릴 만큼 과감하고 극적인 묘사를 적극 활용했고, 원작자의 느낌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삽화를 그렸다. 상상을 가로막기보다 오히려 도와준다는 느낌을 준다.

양 학예사는 "SNS나 메신저로 소통할 때 다양한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것처럼 앞으로는 문자만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일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며 "기술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점차 '상상의 힘'이 중요해지면서 자신만의 개성 있는 그림으로 상상력을 자극했던 도레의 그림을 조명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인천 송도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 마련된 귀스타브 도레 특별전 '상상해, 귀스타브 도레'에 전시된 삽화. /사진 = 오진영 기자


양 학예사는 특별전이 도레의 삽화로 고전 문학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기회라고도 했다. 이 특별전은 '돈키호테'나 '장화 신은 고양이', '푸른 수염' 등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작품뿐만 아니라 '노수부의 노래', '가르강튀아' 등 생소한 작품까지 9편의 문학에 담긴 삽화를 전시했다. 작품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직관적인 삽화를 보면 흐름과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당시 명작 한 점의 값을 넘어설 정도로 높은 가치를 지녔던 도레의 작품 원본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도 이색적이었다. 특별전에 전시된 판화와 원판은 모두 도레가 직접 작업한 작품들이다. 양 학예사는 "원본을 디지털로 복사해 제작한 인쇄물에서는 고유의 느낌을 충분히 담아낼 수 없다"며 "당시의 생생한 물품을 직접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유일의 판화예술 전문 박물관인 '드로잉·판화 박물관'과 '인쇄 및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박물관'과 협업해 꾸며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했다. 드로잉·판화박물관의 관장이 프랑스에서 날아와 문자박물관을 찾기도 했다. 양 학예사는 "다음달 28일과 29일에는 전시와 연계해 관장이 직접 참여하는 도레 설명 행사가 열릴 예정"이라며 "적극적인 협업으로 만족스러운 전시를 꾸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 학예사는 "특별전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지만 절대 작은 노력을 들인 전시회는 아니다"라며 "관람객들이 특별전은 물론 상설전과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세계문자와 문화를 직접 읽고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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