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미의 반짝이는 연기…‘나인 퍼즐’ 살렸다 [SS스타]

원성윤 2025. 5. 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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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퍼즐’ 윤이나(김다미 분).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안경을 쓰면, 추리가 시작된다. 또박또박한 음성으로 사건을 해석한다. 살인마가 어떻게 범죄를 기획하고 실행했는지, 범죄자에 빙의한 연기 속의 연기도 감칠맛 있게 선보인다. 김다미의 얼굴엔 설득력이 있다. 작위적일 수 있는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디즈니+ 시리즈 ‘나인 퍼즐’의 보는 재미를 더한다.

김다미가 연기한 이나는 서울경찰청 프로파일러다. 10년 전 삼촌의 살인사건을 목격했다. 문제는 당시 기억이 없다는 것. 그 때문에 이나를 유력한 용의자로 본 같은 청 강력팀 형사 한샘(손석구 분)이 뒤를 쫓는다.

한샘은 이나를 초반엔 의심한다. 삼촌의 살인사건 용의자인데다 부모인 의사가 죽은 뒤 유산까지 상속받았다. 그랬기에 용의자로 특정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살인 사건이 거듭될수록 한샘은 이나를 믿고 의존하게 된다. 이나의 추리가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기 때문이다.

‘나인 퍼즐’ 김한샘(손석구 분).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나는 나이 많은 한샘에게 버릇없이 반말한다. 그것도 경찰이라는 위계 서열이 강한 조직에서 말이다. 같은 경위 직급이지만, 조직 내 특수성을 감안하면 이런 캐릭터는 딱 따돌림당하기 쉽다. 이나는 이런 관습을 자신이 가진 수사 능력으로 허물어 버린다. 이런 캐릭터에 김다미가 딱 맞다. 능청스러우면서도 똑 부러지게, 상대방을 야들야들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배우다.

이나가 용의자로 빙의하는 장면도 압권이다. 살인마의 심리에 기반해 수사팀이 대사를 주고받는다. “죽였을 때 어땠어?” “더 이상 내 앞에서 숨을 쉬지 않아서 진짜진짜 기뻤어”라고 살인을 한 기쁨에 가득 찬 얼굴로 섬뜩한 말을 내뱉는다. 그야말로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의 얼굴이다. 공기마저 바꿔 버린다. 경찰서를 살인사건 현장으로 탈바꿈했다. 호흡과 눈빛, 마지막 ‘하악’하고 웃는 모습까지 살인자라 믿고 싶을 정도다. 그저 탁월한 능력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나인 퍼즐’ 윤이나(김다미 분), 김한샘(손석구 분).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나는 다소 과잉된 캐릭터다. 넘치는 감정을 매력적으로 바꾼 건 김다미다. 영화 ‘마녀’(2018) ‘이태원클라쓰’(2020)에서 보여준 독특한 아우라가 ‘나인 퍼즐’에서 만개했다. 작품마다 자신의 개성을 뚜렷하게 각인시킨다. 자신 연기의 답습이 아닌, ‘김다미가 곧 장르’라고 부를 만한 독보적인 능력이다.

손석구가 김다미의 연기를 편안하게 받쳐준 것 역시 한몫했다. 한샘은 성실하고 우직한 경찰이다. 방방 뛰는 이나를 묵직하게 잡아준다. ‘살인자 o난감’(2024) ‘카지노’(2022~2023)에서 보인 형사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어딘지 허술하고 어벙해 보이는데 이런 연기마저 손석구가 훌륭하게 해냈다. 긴장감을 놓지 않는 눈빛은 유지하되, 이나의 공격을 타격감 있게 받아주면서 극을 안정감 있게 끌고 간다.

‘나인 퍼즐’ 윤이나(김다미 분).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나인 퍼즐’ 윤이나(김다미 분)의 브리핑을 듣고 있는 서울경찰청 수사진.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윤종빈 감독의 김다미 캐스팅이 탁월했다. 윤 감독은 “직설적이고 거침이 없다. 막무가내로 보일 수 있지만, 김다미가 연기하면 사랑스러워 보이겠다”고 언급했다. 배우는 연출 의도에 적확한 연기력으로 응답했다. 남은 5개 에피소드에서 범인으로 특정된 이나를 김다미가 어떤 연기로 그려낼지, 또 ‘나인 퍼즐’의 사건을 어떻게 추리할지 흥미롭게 지켜볼 일만 남았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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