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30년차 위스키 광과 사케만 1900종 마신 남자의 술 이야기[여책저책]
술 한 잔이 주는 메시지는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의미가 남다릅니다. 취하고, 그렇지 않고를 떠나 어떤 이에게는 그 한 잔에 인생과 철학, 행복과 슬픔, 사랑과 증오 등을 담으니 말이죠. 그래서 두 사람의 행복을 축하하는 결혼식에서도,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장례식에서도 술은 빠지지 않습니다.

박병진 | 사계절

저자는 아예 위스키의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 세계의 다양한 증류소 취재까지 나섰다. 그가 주목한 것은 그들만의 위스키 제조 기술이 아니라 오랜 역사가 쌓인 ‘이야기’였다. 그래서 증류소를 방문할 때면 로컬 펍에 들러 마을 사람들과 위스키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즐겼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위스키를 대중에게 알리는데 한 걸음 다가서게 했다. 이른바 ‘홈술’ 문화의 중심에 위스키가 자리하게 된 것. 한동안 어두운 밤문화나 퇴폐적 이미지로 여겨졌던 위스키가 어느새 가볍고 맛있고 즐겁게 즐기는 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저자는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위스키 전문 정보나 위스키 여행을 안내하는 것을 지양했다. 위스키 제조법, 시음, 연도별 특징 같은 내용도 없다. 다만 위스키를 중심으로 한 역사, 정치, 인문, 지리에 대한 문화적 배경을 담았다. 외국인이 홍어의 맛과 향을 이해할 수 없듯이, 우리도 병원 소독약 같은 위스키의 피트 향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으니 말이다.

이창현(재미사마) | 리코멘드

한 마디로 팔방미인 급이다. 특히나 사케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지난해까지 1900여 개의 사케를 시음하고, 사케에 관련한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며 기록 중이다. 이를 인정받아 내셔널 지오그래픽 트래블의 일본 에디터로 활동하며, 일본 47개 도도부현을 모두 방문했다.

지독한 사케 전문가답게 저자는 책의 타깃을 크게 4가지로 정했다. 사케에 대한 새로운 지적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이나 사케를 ‘아는 맛’에서 ‘아는 척’ 할 수 있는 단계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이,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 술 문화를 한층 더 깊이 이해하고 탐미하고 싶은 이, 마지막으로 친구에게, 연인에게, 상사에게 선물할 술을 고를 때 좋은 선택을 하고 싶은 이를 위해 책을 구성했다.
저자는 사케가 단순한 술이 아니라고 말한다. 아울러 자신의 책에 대해 일본의 미학과 철학,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움이 어떻게 한 잔에 응축돼 있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사케 안내서라고 소개했다.

초보자도 사케의 본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라벨 읽기, 페어링 팁, 지역별 명주 소개 등 실용적인 정보와 함께 사케를 더 깊이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또 일본의 각 지역에서 빚어지는 사케가 지닌 독창적인 맛의 비결, 그리고 그에 얽힌 양조장의 철학과 장인 정신에서 사케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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