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중 절반이 ‘감독 교체’ 단행…‘당장의 성적’만 요구하는 구단의 ‘압박’ [SS시선집중]

박연준 2025. 5. 2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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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 감독들이 필승을 다졌다. 시즌이 끝나고 10명의 감독 중 5명이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사진 | KBL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못하면 바로 자른다.’

기다림이 없다. 시즌 종료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벌써 칼바람이 불었다. KBL 10개 구단 중 절반인 5개 팀이 감독을 교체했다. 단 한 명의 지휘봉도 바뀌지 않았던 지난 시즌과 180도 다른 풍경이다. 감독이 팀을 꾸려나갈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는다. 구단들이 원하는 건 ‘당장의 성적’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신뢰가 없다.

고양 소노가 가장 먼저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김태술 감독이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세대교체를 외쳤다. 성적 부진 탓에 방향을 틀었다. ‘혁신’이 아닌 ‘안정’ 쪽으로 핸들을 돌렸다. ‘베테랑 전력분석원’ 출신인 손창환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이상민 감독이 KCC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사진 | KBL


부산 KCC도 전창진 감독과 결별했다. 이번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정규리그 9위에 머물렀다. 충격적인 성적표였다.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이상민 감독이 전 감독 후임이다. 이규섭 수석코치와 손을 잡고 반등을 노린다.

울산 현대모비스도 ‘팀의 상징’으로 불리는 양동근을 새 사령탑에 앉혔다. 올시즌 조동현 감독 체제에서 4강에 진출했다. 창원 LG에 밀려 챔프전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 이유가 감독 교체의 명분이 됐다.

수원 KT 신임 문경은 감독. 사진 | 수원 KT 소닉붐


KT도 4강에서 떨어졌다. 송영진 감독과 2년 보장, 1년 옵션 총 3년 계약을 체결했다. 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 문경은 감독을 선택했다. 문 감독은 SK 시절 정규리그 우승 2회를 이끌었다. 해설위원과 기술위원을 거쳤다. KT는 “우승 DNA를 이식할 적임자”라고 문경은 감독 선임 배경을 밝혔다.

정관장은 김상식 감독과 이별을 택했다. 베테랑 지도자인 유도훈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400승 클럽’에 이름을 올린 감독이다. 유 감독은 ‘팀 리빌딩’과 ‘성적 향상’ 이중 과제를 짊어진다. 즉시 전력감과 잠재력을 동시에 키워야 하는 무거운 임무다.

KT 송영진 감독이 옵션 계약 1년을 남겨두고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사진 | KBL


교체된 감독 5명 중 3명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KT 송영진, 현대모비스 조동현, 정관장 김상식 감독 모두 나름의 성과를 냈다. 구단이 정한 ‘기대치’에 오르지 못한 이유로 경질됐다.

감독이 팀을 만드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대부분 계약 기간은 2~3년이지만, 성적에 따라 그 이전에 ‘사령탑 교체’를 단행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감독이 팀에 ‘색깔’을 입히기도 전에 ‘결과’부터 요구받는 구조다.

팀이 강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을 안 준다. 그런데 구단들은 당장의 성적을 원한다. ‘못하면 바로 자른다’는 압박이 과연 바람직한 행동일지,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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