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汶楗 풍수유람] 56. 김장하와 한창우 선영
사천은 남해바다에 인접한, 필자가 살고있는 춘천에서 400킬로 떨어진 지방이다. 이곳 출신으로 국내와 일본에서 이름을 떨친 두 분의 선영을 소개한다.
■ 어른 김장하 선영
지난 4월 4일, 헌법재판관 문형배는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판결하여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6년 전, 인사청문회에서의 문형배의 발언도 소환되었다. “저는 독지가인 김장하 선생을 만나 대학교 4학년까지 장학금을 받았고, 그로부터 받은 바를 사회에 갚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선한 영향력의 파급효과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2013년, MBC 경남이 제작한 다큐 “어른 김장하”가 역주행하고 있다.
김장하는 사천 정동면의 노천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려운 집안형편으로 고등학교를 진학하지 못하고 한약방에서 점원으로 일했다. 낮에는 약을 썰고 밤에는 공부를 하여 18세에 한약사 시험에 합격하고 약방을 개업했다. 10년 뒤에는 진주시로 약방을 옮겼으니 그 유명한 <남성당 한약방>이다. 좋은 약재를 쓰니 약효도 뛰어났고, 약값마저 저렴했다. 새벽부터 몰려드는 손님들은 대기표를 받고 기다릴 정도였다.
김장하는 20여 년간 모은 돈으로 1983년 명신고등학교를 설립하고 1991년에는 학교를 국가에 헌납한다. 학교의 설립과 운영에 100억원의 사재를 출연했으며, 이외에도 각종 장학과 자선사업 및 사회운동 등으로 수많은 인재를 길러냈다. 2021년 김장하는 자신이 설립한 재단을 해산하면서 남은 기금 34억원 마저 경상대에 기탁했다.
“똥은 쌓아두면 냄새가 나지만, 흩어버리면 거름이 되어 꽃도 피고 열매도 맺는다. 돈도 이와 같으니 주변에 나누어야한다”는 김장하의 지론이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노인이 되지만, 주변의 존경을 받고 젊은이들이 닮고 싶어하는 “어른”은 드문 시절이다. 어른 김장하가 돋보이는 이유이다.

김장하 선영. 사천시 정동면 소재.
우측 쌍분은 조부모 묘소. 좌측은 부모님과 형제분 가족묘(납골)
조부모 묘소는 대명당인 가족묘의 여기(餘氣)에 해당하는 12회절 명당이다. 12회절 명당이면 관직으로는 장관이나 국회의원도 가능하다.

가족 납골묘. 상석의 유운처사는 부친의 호임.
부모님과 형제들의 묘소

맥로도.
전면의 조산(朝山) 뒤에서 출발한 맥로가 사천강 하류의 벌판을 지나서 묘역으로 들어온다. 묘소들은 청색의 길흉 경계선 안쪽(면배의 면)에 모셨다. 그 중에서도 부친은 묘역의 주혈인 23회절 대명당이다. 다른 묘소들도 20회절이 넘는 대명당이다. (마을 이장의 말에 의하면 부친을 하단에 봉분으로 모셨다가 나중에 화장해서 지금처럼 조성했다고 한다) 김장하 선생이 적지 않은 재물을 모으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에는 선영의 풍수파워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 일본 파친코 황제 한창우 선영
일본은 파친코의 나라이다. 파친코는 도박이 아닌 오락산업으로 간주한다. 파친코 시장의 70%는 재일교포가 장악했고, 마루한은 이 분야의 선두주자이다. 마루한(Maruhan)의 2024년도 매출은 1조 4천3백억엔, 영업점수는 312점, 직원수는 10,600명이다. 기적같은 신화를 사천 출신의 한창우가 이뤄냈다.
1945년, 14살의 한창우는 일본행 밀항선을 탔다. 조국에서는 상급학교 진학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주경야독으로 명문 호세이(法政)대학을 졸업했으나 한국인이라 취업이 안되었다. 매형이 운영하던 점포를 돕기 시작한 것이 파친코와의 인연이었다. 매형이 귀국하려고 점포를 내놓았으나 팔리지 않았다. “점포를 공짜로 달라, 대신 점포를 키워 두 배로 갚겠다” 1957년, 26세에 <마루한>을 설립했다. 게임의 승율을 높혔더니 손님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매형과의 약속을 지키고도 돈이 남았다. 몇 년 뒤에는 빌딩을 샀고, 당시로는 파격적인 자동문과 에어콘도 설치하고 파친코도 150대로 늘어났다.
잘 나가던 그가 40세에 볼링사업에 뛰어들었다. 27억엔(270억원)을 투자했지만 매출은 떨어지고 설상가상으로 오일쇼크가 닥쳤다. 눈덩이처럼 늘어난 부채는 60억엔에 달했다. 그는 전재산을 가지고 은행을 찾아갔다. 우선 이거라도 받으세요. 은행은 뜻밖의 제안을 한다. “사업을 계속하세요. 돈은 더 빌려드리겠습니다” 그가 쌓은 신용이 전화위복의 계기로 작용한 것이다.
한창우는 2000년 귀화해서 일본인이 됐다. 많은 비난도 뒤따랐다. “어짜피 일본에 살거라면, 일본인과 동등한 권리를 행사해서 동포들의 이익을 지켜야한다”는 것이 귀화의 변이다. 귀화할 때, 일본식 이름으로 바꾸라고 했지만 소송을 불사하며 이름을 지켜냈다. 그의 이름은 여전히 한창우((韓昌祐)다.

한창우 부모님 묘소. 사천시 실안동.
현대 일본인으로 독특한 삶을 살아온 16인을 다룬 <혼신의 힘,최석영>을 읽었다. 책 속의 인물인 바람의 아들 최배달, 긴자의 호랑이 정건영, 맛의 달인 기타오지 로산진, 88올림픽을 제안한 세지마 류조 등의 묘소를 간산하였다. 한창우의 선영만은 오리무중이었다. 2020년 12월, 부산 MBC가 제작한 다큐에서 한회장이 부모님 선영을 찾아가는 장면이 방영되었다. 2021년 1월, 필자도 이 묘소를 찾아갔었다.

맥로도.
남해바다에서 출발한 맥로가 바다를 건너와 부친 묘소에 36회절, 모친 묘소에 25회절 명당을 맺었다. 한창우가 당대에 일본재계 20위에 진입한 것은, 그의 헝그리 정신과 신용 덕분이지만, 부모님 묘소의 풍수파워도 강력한 뒷배가 되었다. 기실 부친 묘소 뒤에는 더 좋은 자리가 비어있다.
@ 조선산천의 기운은 백두산에서 출발한다. 이는 신경준의 <산경표>를 풍수에서 차용한 관념에 불과하다. 당처(혈처)에서 맥로의 출발과 진입을 확인해 보면 일정한 방향이 아니라 360도의 개연성이 열려있다.
#김장하 #한창우 #파친코 #일본인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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