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와 갈등 빚던 부평구 국공립 어린이집 결국 ‘폐원’
지난해 학부모들과 원장 간의 갈등으로 논란(중부일보 2024년 12월 19일자 10면 보도)이 됐던 인천 부평구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이 결국 폐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부평구에 따르면, 해당 어린이집은 지난 3월 20일자로 공식 폐원했다.
2025년 5월 기준 총 48곳의 국공립 어린이집이 운영 중인 부평구에서 어린이집이 폐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구 관계자는 "신학기 시작 시점에 학부모 대부분이 다른 어린이집으로 전원 의사를 밝혔다"며 "이에 남은 원아가 4명에 불과해, 운영을 지속하기에는 인건비 등 예산 지원이 어려워져 폐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어린이집은 지난해 1월 새로운 원장이 부임한 이후 원내 행사 축소, 학부모와의 소통 부재 등을 이유로 지속적인 민원이 제기돼 논란이 됐다.
당시 일부 학부모는 "등하원 시간에도 원장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학부모와의 소통도 단절돼 신뢰가 어렵다", "원장이 바뀐 후 원아 수가 급격히 감소해 원내 행사도 많이 줄어들었다. 내년까지 어린이집이 유지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 등의 불만을 제기했다.
실제로 이 어린이집의 원아 수는 지난해 1월 40명에서 같은 해 말 27명으로 총 13명이 감소했다.
이에 대해 원장 A씨는 운영에 큰 문제가 없다면서 "원아 수 감소는 지역적 요인이 크다. 원내 행사 등은 학부모로 꾸려진 운영위원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원아 유입을 위해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부평구 역시 현장 점검 결과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교사 인건비 지급 기준(학급당 11명)만 충족한다면 일부 학부모가 우려하는 폐원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올해 신학기를 앞두고 다수 학부모가 타 어린이집으로의 전원을 결정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기존 원아 27명 중 7명이 초등학교에 진학하고 4명이 유치원으로 옮겼으며, 나머지 16명은 모두 인근 어린이집으로 전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해당 어린이집에 입소를 희망하는 아동도 전무해 결국 폐원이 불가피해졌다.
폐원 이후 해당 어린이집은 부평구육아종합지원센터 시설 일부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부평구는 향후 유사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구 관계자는 "개원 결정 당시 지역 수요를 충실히 반영했지만, 예상치 못한 전원 등의 문제로 폐원에 이르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학부모-원장 간 갈등이 폐원의 한 원인이라고 말하긴 조심스럽다. 최근 민간 어린이집도 원아 감소 문제를 겪고 있는 만큼, 부평구뿐만 아니라 전국적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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