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더 덥다는데…” 지난해 온열질환자 2698명 이송해 역대 최고치

주영재 기자 2025. 5. 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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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관광객들이 수문장 교대식을 보고 있다. 문재원 기자

여름철 온열질환으로 인한 구급 출동건수와 이송환자의 수가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소방청이 최근 5년(2020~2024년) 사이 폭염대응 구급활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온열질환으로 인한 연평균 구급 출동건수는 1669건, 의료기관 이송인원은 1475명으로 집계됐다.

두 수치 모두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지난해 폭염 구급 대책 운영기간(5월20일~9월30일) 동안 전국적으로 총 3164건의 구급 출동이 이뤄졌고, 이 중 2698명을 의료기관으로 이송했다. 이는 최근 5년간 폭염 대응 실적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환자 나이별 현황을 보면, 52.3%가 60대 이상의 고령층이었다. 고령층 환자 비율은 경북(64.6%), 경남(61.3%), 서울(57.0%), 전북(55.7%), 충남(55.2%) 순으로 높았다.

전체 출동 건수 중 1829건(58%)이 8월에 집중됐다. 특히 정오~오후3시(32.6%)와 오후3시~6시(31.0%)에 출동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일조량이 많은 낮 시간대 야외 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5년간 폭염대응 구급활동 실적. 소방청 제공

소방청은 예년보다 빠르고, 길어진 무더위에 대응해 지난해보다 5일 빠른 지난 15일부터 폭염 구급 대책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폭염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모든 119구급차(1660대)에 얼음팩 조끼, 소금, 물스프레이, 전해질용액 등 폭염대응 구급장비를 비치했다.

또한 구급차 부재시 응급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도입한 전국 1429대의 펌뷸런스에도 폭염대응 구급장비를 갖추고 온열질환자가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펌뷸런스란 소방펌프차에 구급장비와 응급처치가 가능한 인력을 갖춰 구급차의 역할을 일부 수행할 수 있도록 한 차량이다.

유병욱 소방청 119구급과장은 “기후변화로 폭염 피해가 특정시기에 국한되지 않고 장기화하고 있다”면서 “햇볕이 강한 낮 시간대 야외활동을 피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폭염 대비 국민행동요령을 실천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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