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독서모임 간 오세훈 서울시장, '중도·통합' 말한 이유
'6·3 대선' 앞두고 '독서' 매개 쓴소리, 여의도 정치 비판

오세훈 서울시장이 '2030 세대' 독서 모임에 참석해 정치·사회적 양극화 현상을 진단한 책을 권했다.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극단적으로 나타난 정치·사회 갈등 현상과 관련해 오 시장이 일종의 '독서 정치' 로 쓴소리를 낸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전날 보라매공원에서 진행된 '힙독클럽' 노마드 리딩에 참석해 "중도의 자리에서 통합과 공존을 다루는 책으로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길 원하는 분이라면 읽어볼 가치가 있다"며 네덜란드 철학자 바르트 브란트스마가 쓴 '우리는 왜 극단에 서는가'를 추천했다.
힙독클럽은 서울야외도서관을 운영하는 서울시가 만든 전국 최초의 공공 독서모임으로 지난달 1일 모집 시작 2시간 만에 1만 명 정원을 마감해 화제를 모았다. 오 시장이 참석한 노마드 리딩은 전국 명소에서 독서를 즐기는 활동으로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을 맞아 이날 보라매공원에서 진행됐다.
오 시장은 힙독클럽 회원들에게 "정치에 과몰입하면 중도의 존재감이 약해 보이지만 사회의 중심을 잡아주는 분들"이라며 "중도층 덕에 통합의 씨앗을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자신의 정치적 지향인 중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오 시장은 '우리는 왜 극단에 서는가'의 저자 브란트스마는 양극화의 주요 행위자를 주동자, 동조자, 방관자, 중재자, 희생양 등 5가지로 분류한다고 소개했다. 오 시장은 주동자에 대해선 저자의 의견을 빌려 "흑백논리를 펴는 사람들로서 자신만 옳다는 '도덕적 독선'이 특징"이라며 "이런 사람들이 주류가 되면 통합은 어렵다"고 했다.
중재자를 두고선 "양극화에 대해 행동하는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특히 "저는 중재자적인 언어를 쓸 때가 많다"며 "성장만 외치는 분들에게는 '약자와의 동행'이 있어야 공동체가 존속할 수 있다고 말하고 복지만 외치는 분들에게는 성장으로 곳간을 채우지 않으면 입으로만 '약자와의 동행'을 떠드는 세상이 올 것이라 말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오 시장은 "끝으로 우리 현실을 되짚고 싶다"면서 "지금의 정치는 극렬한 주동자가 돼 증오를 부추기며 극한 갈등의 숙주 구실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간 지대가 자꾸 위축되는 악순환이 나타나지만 통합과 연대의 길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정치의 자리는 중재자의 위치여야 한다"고 했다.
서울시 안팎에선 '6.3 대선'을 앞두고 오 시장이 양극화한 정치권에 독서를 매개로 '국민통합'을 화두로 한 간접적인 메시지를 던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책의 요지가 평소 오 시장이 가진 문제의식과 정확히 일치해 청년 세대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을 전한 것으로 안다"며 "정치적 목적은 없다"고 했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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