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금’ 정가람의 성장 [인터뷰]

최하나 기자 2025. 5. 2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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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금 정가람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성장은 우연히, 저절로 이뤄지지 않는다. 6년 전보다 단단해진 정가람의 오늘은 책임감과 자존감을 쌓아온 시간의 결과다. 그렇게 정가람은 때론 흔들리더라도 결국엔 자신만의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 1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탄금’(감독 김홍선)은 실종되었던 조선 최대 상단의 아들 홍랑(이재욱)이 기억을 잃은 채 12년 만에 돌아오고, 이복누이 재이(조보아)만이 그의 실체를 의심하는 가운데 둘 사이 싹트는 알 수 없는 감정을 그린 미스터리 멜로 사극으로, 정가람은 극 중 홍랑을 대신해 민상단 양자가 된 무진을 연기했다.

정가람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미스터리 멜로라는 복합장르에 마음이 갔다고 했다. 여러 가지 사건들을 기반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와 멜로에 큰 재미를 느꼈다고. 무엇보다 함께 캐스팅된 선배 배우들을 생각하며 대본을 읽으니 훨씬 몰입이 됐단다.

무엇보다 재이가 세상의 전부였지만 12년 만에 돌아온 홍랑으로 인해 그 세상이 무너져가는 무진의 변화에 매료됐다. 여러 가지 감정을 극과 극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에 정가람은 무진의 옷을 입기로 결정했다.


정가람은 ‘냉정하지만 자신의 사람에게는 따뜻한’ 무진을 표현하려 차이를 두기도 했다. 그는 “재이에게는 따뜻하게 대하려고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좀 더 냉정하고 바로 서있는 모습을 보여 주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재이를 향한 무진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정가람은 “어릴 때부터 재이와 같이 지내면서 가족 같은 마음이 생겼고, 항상 동생을 찾으며 그리워하는 재이에게 마음이 쓰인 것 같다. 재이가 자신처럼 고통받고 자란 걸 알기 때문에 홍랑을 찾아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라고 했다.

다만 재이에 대한 마음이 사랑을 넘어 집착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표현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한없이 재이에게 퍼주기만 했던 무진이 재이를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표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 정가람에게 돌파구가 됐던 건, 결국 대본이었다. 대본에 표현된 무진의 감정 변화를 자연스럽게 따라가면 됐다. 정가람은 “무진 입장에서는 홍랑이 돌아오면서 자신의 자리를 뺏긴다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자신의 진짜 인생을 아예 잃어버릴 거란 생각은 덜 한 것 같다”면서 “확 바뀌게 된 게 재이가 홍랑을 남자로 보는 걸 알게 되면서 엄청난 충격을 받고 한 단계 더 가버린 것이다. 그런 부분들이 잘 표현돼 있어서 사건만 잘 따라가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가람이 무진에 깊이 몰입할 수 있었던 건 함께 한 배우들의 힘이 컸다. 먼저 정가람은 재이를 연기한 조보아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보아 배우님이랑 할 때는 마음이 편했다. 신기한 게 촬영만 들어가면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 보아배우님이 그거를 의도했는지 모르겠는데 그런 마음이 들게 하더라. 멀리서 바라보면서 저 사람 챙겨주고 싶은 오라버니 같은 마음이 생기더라”고 말했다.

심열국(박병은)이 일방적으로 양자로 들인 무진에게 저주에 가까운 미움을 퍼붓는 민연의를 연기한 엄지원도 정가람이 무진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되기도 했다. 정가람은 “지원 선배님과는 영화 ‘기묘한 가족’ 때 함께 촬영을 했었다. 그래서 ‘탄금’을 같이 하게 돼서 기뻤는데, 촬영만 들어가면 엄지원 선배님이 민연의의 힘으로 밀어붙이니까 더 서럽더라. ‘말뚝 뽑아 버려라’라는 대사에 상처받았다. 그래서 (연기하기) 더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완벽하게 세팅된 현장도 정가람이 사극 장르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 정가람은 “사극이라는 것 자체가 한국인한테는 친근하지 않나. 어릴 때도 TV 틀면 나오는 게 사극이라서 친근한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제가 하니까 처음부터 쉬운 게 없더라”면서 “현장감이 굉장히 중요했다. 소품이 사극에 알맞게 리얼하게 잘 돼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 이후 약 6년 만에 만난 정가람은 많은 것에서 달라져 있었다. 모든 것이 조심스러운 신인의 서툶에서 벗어나 조금 더 여유롭게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진솔한 답변을 하는 정가람의 모습에서 6년의 시간 동안 그가 이뤄낸 성장이 눈에 훤히 보이는 듯했다.

6년 사이에 달라진 것 같다고 하자 정가람은 머쓱해하며 “저는 아직도 그때랑 마음이 막 달라지지는 않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다만 30대가 되면서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정가람은 “어릴 때는 실수를 해도 용납이 되지만, 지금은 완벽해야 하고 또 그런 모습만 바라니까 그런 척을 하려고 한 건지 모르겠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한 정가람은 “어릴 때는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많이 했다. 채찍질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해도 되지만, 중간이면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내가 나를 사랑해야 다른 사람도 사랑해 줄 수 있다는 걸 알았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처럼 정가람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오면서 자신도 모르는 새에 여러 성장의 단계를 거쳐왔다. 그 성장을 자양분 삼아 정가람은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 나갈 것이다. 그 길이 늘 꽃길은 아니겠지만, 때로는 많은 고민들과 걱정과 부딪히겠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또 연기를 향한 열정으로 정가람은 배우로서 자신만의 길을 가려고 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정가람 | 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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