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연습일엔 비밀 훈련…차별화 전략으로 KLPGA 별이 된 이예원 [임정우의 스리 퍼트]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5. 5. 2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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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시즌 7개 대회 만에 3승 달성한 이예원
작년 약점으로 꼽혔던 체력 보완하고 강해져
거리와 체중 늘리기 위해 매일 미숫가루 마셔
샷과 퍼트 연습에 투자하는 시간도 줄지 않아
부족함 느껴지면 연습장 찾아 보완 작업 돌입
매일 저녁 집에서는 일자 퍼트 스트로크 연습
KLPGA 투어 2025시즌 3승을 차지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예원. KLPGA
이예원은 각 대회 개막을 앞두고 진행되는 공식 연습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단골 멤버다. 골프장을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이예원은 이같은 결정을 내리고 파3 연습장, 연습 그린 등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장소로 향한다. 때로는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남들과 동일한 방법으로는 우승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이예원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KLPGA 투어 최강자로 거듭났다.

이예원의 2025시즌 활약상을 보면 입이 쩍 벌어진다. 출전한 7개 대회에서 3승을 포함해 톱10에 다섯 번 이름을 올려서다. 두산 매치플레이와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제패한 그는 위메이드 대상포인트와 상금랭킹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 타수 역시 1위로 이예원은 올해 KLPGA 투어 주요 부문을 싹쓸이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예원은 “올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 지난겨울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하면 할수록 좋은 게 우승인 것 같다. 올해 목표를 4승으로 잡았는데 남은 시즌 1승 이상을 추가하면 더할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상승세를 마지막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보겠다”고 강조했다.

2022년 신인상을 차지하며 KLPGA 투어에 화려하게 데뷔한 이예원은 2023년과 지난해 3승씩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작년에는 유독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하반기 부진으로 위메이드 대상과 상금왕, 평균타수상을 모두 내줬기 때문이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예원은 지난겨울 이를 악물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신경쓴 건 체력 키우기다. 작년에 체력에 발목을 잡혀 성적이 하락했던 경험이 있는 이예원은 전지훈련 기간에 매일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이예원은 “지난해에도 상반기에만 3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여름 이후 체력이 떨어지면서 스윙까지 흔들렸다”며 “체력을 키우지 않으면 작년과 같은 아픔을 맛볼 것 같아 지난겨울 이를 악물고 운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꾸준히 러닝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서 그런지 체력적으로는 지난해보다 확실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KLPGA 투어 2025시즌 3승을 차지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예원. KLPGA
예년과 달라진 또 하나는 식단이다. 전지훈련이 끝난 뒤 매년 체중이 3kg 이상 빠졌던 이예원은 올해는 먹는 것에 각별히 신경썼다. 체중을 불리기 위해 그가 선택한 건 미숫가루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프로틴이 포함된 미숫가루를 마신 그는 체중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3kg 넘게 불리는 데 성공했다.

그는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를 늘리기 위해 고민하던 중 체중을 불리기로 결정했다. 지난해까지 여러 방법을 해봤는데 마음처럼 체중이 늘지 않아 올해는 미숫가루를 매일 먹고 있다. 다행히 체중이 늘기 시작했고 올해 5~10야드 정도 공을 더 멀리 보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샷과 퍼트 연습에 투자하는 시간도 이전보다 늘었다. 방심하는 순간 무너지는 게 골프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예원은 우승한 뒤에도 연습장에 방문해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할 정도로 KLPGA 투어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이예원을 지도하고 있는 이정용 스윙코치는 “골프에 대한 열정은 이예원이 최고다.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느끼면 자신의 것으로 만들 때까지 파고 드는 프로 골퍼가 이예원”이라며 “전지훈련 기간에는 올해도 매일 빈스윙 훈련을 30분 이상 했다. 이예원이 지난겨울 소화한 하루 훈련 일정을 보면 왜 올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지 단 번에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예원이 타고난 천재라는 골프계의 소문에 대해서는 “남다른 재능에 노력이 더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코치는 “공식 연습일에 라운드를 돌지 않는다고 해서 이예원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아니다. 코스를 구석구석까지 잘 알고 있는 경우에는 최근 잘 되지 않았던 것을 보완하는 데 집중한다. 이예원이 시즌 중에도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두산 매치플레이를 앞두고는 휴식을 취한 전략이 제대로 적중했다. 이 코치는 “2년 연속으로 결승에 진출한 이예원은 라데나 골프클럽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체력을 비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공식 연습일에 휴식을 취했다. 지난겨울 열심히 체력을 키운 것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택한 체력 비축 전략이 더해져 결승전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완벽하게 발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예원을 KLPGA 투어 최강자로 만든 또 하나의 비밀 훈련이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집에서 하는 토스볼 훈련이다. 이 코치는 “이예원이 퍼트를 잘 하는 비결 중 하나가 꾸준한 연습이다. 특히 집에서 일자 스트로크 연습을 정말 많이 한다”며 “가족이 공을 놓아주면 곧바로 치는 연습이 토스볼이다. 언제나 일정한 리듬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예원은 집에서도 자기 전에 퍼트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럽의 변화도 이예원이 올해 선전을 펼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부터 브리지스톤 241CB 아이언을 사용하고 있는 이예원은 각 클럽마다 스핀량이 300~500rpm이 늘면서 이전보다 그린에 공을 더 쉽게 세울 수 있게 됐다.

이예원의 클럽을 담당하는 브리지스톤 한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아이언 샷의 탄도가 높아지면서 정확도가 높아졌다. 여기에 각 클럽별로 거리까지 증가해 올해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국내 유일의 골프선수 출신 스포츠 기자인 임정우 기자는 ‘임정우의 스리 퍼트’를 통해 선수들이 필드 안팎에서 겪는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KLPGA 투어 2025시즌 3승을 차지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예원.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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