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영주권 주는 ‘70억원짜리 골드카드’ 파리 날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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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500만달러(약 70억원)에 미국 영주권을 주겠다면서 내놓은 '골드카드'가 중국 부호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남부 광저우에서 부동산개발업을 하는 캔디스 멍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싱가포르(약 191억원)나 뉴질랜드(약 115억원)와 비교하면 골드카드의 비용은 언뜻 혹할 만하다"면서도 "미중 무역전쟁 상황과 미국 도시의 범죄율을 고려할 때 미국이 살기 좋은 곳처럼 느껴지지 않아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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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전쟁 우려에 관망세
“美의대 진학 원하면 확실한 수요”
“中 재산 몰수보다는 낫다” 판단도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 주변 전경. [AFP]](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25/ned/20250525090018846udss.jpg)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500만달러(약 70억원)에 미국 영주권을 주겠다면서 내놓은 ‘골드카드’가 중국 부호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골드카드의 최대 타깃으로 꼽힌 중국인 부자들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도 세금 문제나 범죄 피해 등의 우려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드카드 구상을 공개한 지 3개월이 지난 가운데 중국 부호들 반응이 여전히 미지근한 데는 올해 들어 미중 긴장이 고조된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남부 광저우에서 부동산개발업을 하는 캔디스 멍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싱가포르(약 191억원)나 뉴질랜드(약 115억원)와 비교하면 골드카드의 비용은 언뜻 혹할 만하다”면서도 “미중 무역전쟁 상황과 미국 도시의 범죄율을 고려할 때 미국이 살기 좋은 곳처럼 느껴지지 않아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금 등을 포함한 여타 불확실성 문제 또한 골드카드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외 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미국 정부가 언제라도 이들에 대해 미국 외 소득에 대한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에 중국 부호들은 해외 이주를 고려할 때 캐나다, 싱가포르, 일본 등을 선호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이민 상담 업체인 웰트렌드의 잭 징 총괄매니저는 “골드 카드에 대한 문의가 있긴 하지만, 고객들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아이비리그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자녀를 둔 경우에는 확실한 수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의대 대부분은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만 지원할 수 있다고 SCMP는 덧붙였다.
골드카드로 대체될 예정인 투자이민(EB-5) 제도 신청자의 약 70%를 2024년 기준 여전히 중국인들이 차지하고 있으나, 이는 차츰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부유층 일부는 중국 당국의 눈 밖에 나서 언제라도 재산을 임의로 몰수당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보다 투명한 경제 체제와 자녀 교육을 위해 미국으로의 이주를 여전히 고려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부유층들을 더 간단한 방식으로 미국으로 끌어당기겠다는 골드카드라는 구상을 지난 2월 말 발표했다.
한쪽에서는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사상 최대 규모의 추방 작전을 실시하면서, 전세계 부자들을 상대로는 영주권으로 유혹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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