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모토 바나나의 조언 '나와 맞지 않는 것을 하지 않는 것'

황재하 2025. 5.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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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좋건 싫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이 평생 풀어야 할 숙제다.

많은 작가가 정답이 없는 이 문제에 대한 나름의 대답을 소설로, 시로, 에세이로 펴낸다.

에세이집 '나와 맞지 않는 것을 하지 않는 것'(원제 '違うことをしないこと')은 일본 소설가 요시모토 바나나(61)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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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본래의 나'를 사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워"
'나와 맞지 않는 것을 하지 않는 것' 표지 이미지 [민음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사람의 근본은 절대 변하지 않으니까 본래의 나를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를 살기는 쉽지 않다'에서)

한 번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좋건 싫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이 평생 풀어야 할 숙제다. 많은 작가가 정답이 없는 이 문제에 대한 나름의 대답을 소설로, 시로, 에세이로 펴낸다.

에세이집 '나와 맞지 않는 것을 하지 않는 것'(원제 '「違うこと」をしないこと')은 일본 소설가 요시모토 바나나(61)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을 담고 있다. 일본에서 2018년 발표된 이 책은 김난주의 번역으로 최근 국내에 출간됐다.

책의 초반부에 작가는 "사람은 타인의 의견으로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며 "당신도. 당신이 아닌 사람도. 모두가"라고 강조한다. 또 "서로를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는 게 자연스럽고 또 건전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본래의 나를 살려면 본래의 내가 아닌 것, 나와 맞지 않는 것을 하지 않는 점이 중요하다"며 "누구나 본래의 나를 사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고 말한다.

이 같은 내용만으로는 작가의 주장이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차츰 선명해진다.

총 5장으로 이뤄진 이 책은 1장에서 작가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삶의 태도를 설명하고, 2장과 4장에선 작가가 지인과 나눈 대담을 소개하며, 3장과 5장에선 작가가 '본래의 나'로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생활에서 깨달은 점을 풀어낸다.

특히 5장 '시간, 돈, 신, 나'는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시간, 돈, 신, 자기 자신이라는 네 가지 요소에 대해 각각 어떤 태도를 취하면 좋을지 작가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담아 눈길을 끈다.

"경제가 우상향이 아닌데 여전히 위를 봐라, 좀 더 열심히 일하라는 교육이 통용되는 것은 일반 시민들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곤란한 사람들이 어딘가에 있기 때문이죠. (중략) 어디로 가는지 목적지를 알 수 없는 전철에서는 내리는 편이 좋아요." ('돈을 생각하다'에서)

책에 담긴 조언들은 자신에게 무엇이 잘 맞고 무엇이 맞지 않는지 스스로 생각해보고 맞지 않는 일은 과감하게 떨쳐내야 진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쉽고 서정적인 문체의 소설로 호평받은 요시모토 바나나답게 자칫 어렵고 추상적으로 여겨질 수 있는 조언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소설가 요시모토 바나나 2019년 방한 당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요시모토 바나나는 1988년 펴낸 첫 장편소설 '키친'이 일본에서 500만부 넘게 판매되며 크게 사랑받았다. 그의 소설은 성전환이나 근친상간 등 다소 무거운 소재를 서정적으로 다뤄 신선하다는 평을 받으며 가이엔 신인 문학상, 이즈미 교카상,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받았다.

한국에도 그의 소설 '키친', 'N.P', '하드보일드 하드 럭', '하얀 강 밤배' 등 다수가 번역 출간됐다. 무라카미 하루키, 에쿠니 가오리 등과 함께 국내 서점가에서 일본 소설 열풍을 일으킨 주역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민음사. 264쪽.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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