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토크] 노인층 대장내시경 부작용 예측 도구 나왔다

문세영 기자 2025. 5.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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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을 받은 노인이 부작용을 겪을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도구가 개발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대장내시경을 받는 사람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 고령층은 대장내시경 시 출혈, 천공(구멍 뚫림), 전신 합병증 등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국내 연구팀이 대장내시경을 받는 고령층이 부작용을 겪을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천재영·김민재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60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 대장내시경 부작용 위험도를 측정하는 도구를 개발하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장과 간’ 5월 온라인판에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7년 8월에서 2022년 8월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대장내시경 시술을 받은 60~94세 환자 총 8154명을 추적·관찰했다. 대장내시경을 받은 후 30일 내 응급실을 찾거나 계획에 없던 입원을 하면 대장내시경 부작용이 발생한 것으로 봤다.

노쇠 정도, 항혈소판제·항응고제 복용 등 부작용 유발 위험 인자들을 점수화했다. 노쇠 정도는 노쇠 지표를 기반으로 했다. 연구팀은 환자별 혈액검사 결과, 활력징후를 바탕으로 노쇠 지표(FI-LAB) 점수를 고안했다. 노쇠 지표는 낮음(<0.25), 중간(0.25-0.40), 높음(>0.40) 세 단계로 구분했다.  

노쇠 지표와 복용 약물 상태를 기반으로 대장내시경 부작용 발생 저위험군, 중위험군, 고위험군도 구분했다. 항혈소판제(아스피린, P2Y12 억제제), 항응고제 사용 시 1점, 노쇠 지표 중간 2점, 노쇠 지표 높음 3점 처리를 하고 합산 점수 0점은 대장내시경 부작용 저위험군, 1~3점은 중위험군, 4~6점은 고위험군으로 나눴다. 

그 결과 평균 연령 67.9세 8154명 중 1.4%(114명)가 30일 내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피린, P2Y12 억제제, 항응고제, 노쇠 지표 중간 및 높음은 각각 독립 인자로 대장내시경 부작용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합산 점수 기준으로 저위험군은 4877명 중 13명만 실제 부작용 증세를 보여 부작용 발생 확률은 0.3%에 불과했다. 중위험군은 2922명 중 64명인 2.2%, 고위험군은 355명 중 38명인 10.7%였다. 저위험군과 비교할 때 중위험군은 8.4배, 고위험군은 45배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2022년 9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타 의료기관 2곳에서 수집한 대장내시경 검사 9154건 데이터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했을 때 비슷한 결과가 도출됐다.  

천 교수는 “과거에는 단순히 고령이라는 이유로 시술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나이 외 다른 요인들도 대장내시경 부작용과 연관돼 있다”며 ”이번 연구는 객관화된 지표를 통한 치료 방향 결정, 합병증 감소, 의료 자원 절감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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