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농번기에 길 막아…“시간·거리 늘어 고충 커”

오현식 기자 2025. 5.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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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전진교 보강, 전면 통제
공사연기 요청 불구 강행 고수
작물 수확·파종 몰려 불편 가중
육군이 경기 파주시 파평면 두포리와 민간인통제구역 내 농경지를 잇는 전진교 보강 공사를 이유로 6월30일까지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왜 하필 농번기에 공사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경기 파주지역 농민들이 육군의 일방적인 전진교 전면 통제 탓에 영농활동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전진교는 파평면 두포리와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 내 농경지를 잇는 핵심 교량인데, 육군의 통제 조치로 리비교(북진교) 등 먼 길로 우회하느라 농민들은 시간·비용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1987년 건설된 전진교는 2022년 국토교통부의 정밀 안전진단 결과 C등급을 받았다. 이에 따라 육군은 통제 안내 현수막을 내걸고 현재 보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농가들은 하필이면 1년 중 가장 바쁜 영농철에 맞춰 공사가 진행돼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육군 측이 내건 현수막 등에 따르면 전진교 통제 기간은 4월22일부터 6월30일까지다. 모내기 등 파종과 월동작물 수확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시기와 맞물린다.

민통선 내에서 쌀과 마늘·양파 등을 재배하는 김용구 파주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은 “전진교를 이용하면 10㎞ 남짓인 거리인데, 리비교로 우회하면서 두배 가까이 거리가 늘어난다”고 불평했다. 그러면서 “우회 도로는 농로 구간이 많아 트럭과 농기계 교행이 불편하고 안전사고 발생 위험도 있다”면서 “민통선 검문소에 차량과 사람이 일시에 몰리다 보니 출입 대기·수속 시간이 평소보다 두세배 이상 늘어나 일손 손실도 이만저만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역 농민들에 따르면 영농철에는 하루에 300∼400명이 전진교를 이용한다. 특히 5∼6월에는 모내기와 콩 파종, 양파·마늘 수확 등이 몰리는 시기여서 사실상 매일같이 전진교를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갑영 북파주농협 조합장은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에 전진교가 통제돼 농민들이 큰 고충을 겪는다”며 “보강 공사를 농한기에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공사 시작 전 지역농민들과 충분히 협의하지 않았던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군 관계자는 “파주시와 민북지역 주민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에 보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농민들은 “민통선 내 마을 대표 및 몇몇 이장과 회의한 것이 전부”라면서 “전진교 통제로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파평면 두포리와 장파리·금파리 농민들과는 일절 상의가 없었다”며 군의 처사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파주농민단체협의회와 파주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 등이 모내기와 콩 파종기 등이 끝나는 7월 이후로 보강 공사를 미뤄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군은 예정대로 6월30일까지 차량 통행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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