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강→생명의 강…2026년부터 서울 ‘아리수’처럼 울산 ‘고래수’ 만든다
이보람 2025. 5. 25. 06:25

전국 특·광역시 중에서 유일하게 수돗물 브랜드가 없던 울산시가 ‘고래수’를 내년부터 생산한다.
울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최근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고래수 병입 생산시설 구축 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공고했다고 24일 밝혔다.
고래수는 플라스틱 용기에 울산 수돗물을 담는 방식으로 출시한다. 생산시설은 36억원을 들여 울산 울주군 범서읍 천상정수장에 연면적 990㎡ 규모로 짓는다. 하루 1만5000병(400㎖ 기준)을 생산할 수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오는 8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마무리한 뒤 본격적인 생산시설 공사에 나설 예정이다.
‘고래수’는 울산의 상징인 고래 이미지를 통해 친근함과 청정성을 강조하며, 울산 수돗물의 우수성을 알리려는 뜻을 담고 있다. 울산시는 고래수가 생산되면 가뭄이나 홍수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 급수차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시민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각종 지자체 행사에서 고래수를 홍보용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고래수 생산은 울산이 생태도시로 완전히 변화했음을 상징한다.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은 과거 ‘죽음의 강’으로 불릴 정도로 심각한 수질 오염을 겪었다. 하지만 울산시는 2004년 ‘생태도시 울산’을 선언한 뒤 강 살리기에 나섰고, 생태계가 점차 회복됐다. 3월이면 황어가 돌아오고, 8∼9월엔 백로 등 철새가 몰려든다. 태화강과 울산만은 동해안 최초로 철새 이동 경로 사이트에 등재되기도 했다.
현재 울산은 전국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병입 수돗물을 생산하지 않는 지자체다. 서울 ‘아리수’, 부산 ‘순수365’, 대구 ‘달구벌 맑은물’, 대전 ‘It's 水’ 등 전국 30여개 지자체가 병입 수돗물을 생산하고 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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