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흐름 속에도 동메달 2개 따낸 한국탁구…‘언성 히어로’들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SD 도하 라이브]

이같은 성과의 배경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 역할을 한 ‘언성 히어로’들의 활약이 있었다. 대한탁구협회 집행부 임원부터 실무자, 훈련 파트너, 지원스태프 등은 각자 위치에서 선수들이 메달 수확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왔다.
도하대회엔 이태성 협회장을 필두로 현정화 수석부회장, 유남규 실무부회장, 김민석 사무처장, 이종산 국제팀장 등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이 중 협회 살림을 총괄하는 김 사무처장과 국제대회 관련 업무에 통달한 이 팀장은 이번 대회 내내 동분서주했다. 이들은 주요 인사들의 대회 응원에 동행하는 것은 물론, 대회 도중에 발생한 이슈들을 대처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특히 이 팀장은 국내 취재진이 대회 규정에 대한 질의를 할 때마다 직접 관련 문서를 찾아 피드백을 하기도 했다. 대표적 사례는 24일(한국시간) 안재현(한국거래소)과 휴고 칼데라노(브라질)의 대회 남자단식 8강 경기에서 발생한 이슈였다.
당시 안재현은 2게임 2-1에서 칼데라노가 서브 상황에서 손가락을 구부려 공을 가리는 게 아니냐고 심판에게 어필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브 규정에 대해 모르는 국내 취재진이 관련 내용을 이 팀장에게 묻자 그는 관련 규정집을 꺼내 ‘보통 서브를 할 때 손가락을 펴야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론 손가락이 아닌 손바닥면 펴져 있어도 된다. 심판도 아마 그 점을 설명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과거 대학 시절까지 탁구선수 생활을 했던 게 업무에 도움이 된다. 라켓을 잡아봤기 때문에 규정에 대해서도 설명하기 용이하다”고 말했다.

신승용, 조민영 대표팀 의무트레이너와 이대헌 전력분석관의 역할도 컸다. 트레이너들은 매일 일정이 끝나면 선수들의 피로 회복을 위해 전력투구했다. 이번 대표팀엔 컨디션 조절에 예민했던 선수들이 많았던 터라 이들의 역할이 컸다. 이 전력분석관도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올해 3월 이래로 귀가한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대표팀과 동고동락했다.
남자대표팀 최고참 장우진(세아탁구단)은 “매일 숙소로 돌아오면 신 트레이너를 통해 치료를 받은 뒤, 반신욕으로 피로를 풀었다. 피로 회복과 관련한 신 트레이너의 조언을 듣고 저녁엔 절대 단 음식을 먹지 않았더니 컨디션을 조절하기 편했다”고 설명했다. 안재현(한국거래소) 역시 “대회 개막 3일 전부터 어깨가 좋지 않았다. 경기력에 영향이 있었지만, 신 트레이너가 최선을 다해 도와준 덕분에 남자단식 8강까지 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들은 자신들의 역할에 자부심이 컸다. 임유노는 “대회 3주 전 임종만 국군체육부대 감독님께서 ‘대표팀이 널 훈련 파트너로 원한다’고 말씀해주셨다.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도하행을 결정했다”며 “대표적으로 린윤주(대만)처럼 왼손에 치키타(백스핀이 강한 백핸드 드라이브)가 강점인 선수를 잘 흉내낼 수 있다. 대표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자책했겠지만, 결과가 좋다보니 나도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좋다”고 웃었다.
김가온도 “오른손잡이는 많지만 서브, 코스, 기술을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는 훈련 파트너는 많지 않다. 다행히 실수없이 잘 도운 것 같다”며 “지난달 WTT 챔피언스 인천 2025 대회 당시 팀 동료인 (임)종훈이 형과 (안)재현이 형의 훈련 파트너로 참가한 걸 오상은 남자대표팀 감독님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나도 1~2년 뒤엔 이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도하(카타르)│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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