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늪’ 빠진 유통가…스포츠 팬덤 공략해 위기 극복
편의점 업계, 컬렉션 카드 등 협업 상품 확대

최근 세대와 성별을 불문하고 야구, 축구 등 프로 스포츠를 즐기는 팬들이 늘어나면서 내수 경기 침체로 고민이 깊어진 유통업계가 스포츠 팬들의 마음을 저격할만한 특화 매장, 굿즈 등을 선보여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24일 오후 1시께 대구 중구 무신사 스토어 대구 매장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와 산리오캐릭터즈가 협업해 진행 중인 'K리그X산리오캐릭터즈' 팝업 스토어를 찾은 축구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매장 내에는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해 제작된 의류, 인형, 키링 등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매장을 방문한 팬들은 신중하게 상품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김민기(32)씨는 "평소 K리그를 즐겨보는데 근처에 약속이 있어 시내를 방문했다가 시간이 남아 K리그X산리오캐릭터즈 팝업 스토어를 방문하게 됐다"며 "오늘은 그냥 매장을 구경하기 위해 방문했지만 추후 팝업 스토어 진행 기간 동안 다시 방문해 필요한 굿즈를 구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팝업 스토어는 무신사 스토어 성수에서 운영된 1차 팝업 스토어 이후 지방 개장을 요청하는 문의가 쇄도함에 따라 대구FC 산리오 캐릭터인 '마이멜로디'의 50주년에 맞춰 무신사 스토어 대구에서 오는 28일까지 2차 팝업 스토어가 진행 중이다.

한편 무신사 뿐만 아니라 유통가에서는 스포츠 팬덤 마케팅을 내세워 내수 침체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더현대 대구는 지난 7일 16일간 진행된 삼성라이온즈와 에버랜드 바오패밀리가 협업한 'WE ARE THE LIONS in daegu' 팝업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팝업 행사기간 삼성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가족 단위 및 커플 고객 등 3만여 명이 행사장인 더현대 대구 9층 더포럼과 지하2층 크리에이티브 라운지를 찾았다. 더현대 대구(대구 현대백화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야구팬을 백화점으로 유인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자체 평가했다.
편의점들도 야구팬을 잡기 위한 상품 경쟁에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전국 매장에서 2025 한국야구위원회(KBO) 프로야구 컬렉션 카드를 판매 중이고, 지난해 LG트윈스, 한화이글스와 손잡고 특화 매장을 연 GS25도 지난 3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인근에 두 번째 한화 이글스 특화매장을 열고 '한화이글스 원단장우산' '유어스 한화 우쭈쭈바' 등 굿즈를 판매 중이다. 이밖에 CU도 두산 베어스와 손잡고 두산 맥주, 하이볼, 치킨, 핫바 등 14종의 상품을 발매하는 등 협업 상품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최근 유통가에서 잇따라 스포츠 팬덤 마케팅을 내세우고 있는 이유는 야구, 축구 등 국내 프로 스포츠의 인기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의 경우 지난해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첫 1천만 관중 시대를 열었고 올해도 역대 최소경기 4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프로축구도 여성 관중들의 증가로 인해 지난해 300만 관중을 기록했고, 올해도 지난 18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펼쳐진 대구FC의 홈경기가 매진 사례를 이루는 등 인기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야구, 축구 등 국내 프로 스포츠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지속적인 콘텐츠를 기획해 고객들을 끌어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영진 기자 b0127ky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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