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기다린 ‘함박마을 공영주차장’ 물거품… 만성 주차난 어쩌나

최기주 2025. 5. 2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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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9시께 인천 연수구 함박마을 내 황색 이중 실선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이 줄지어 있다. 사진=최기주 기자

인천 연수구가 1년 전부터 추진해 온 '함박마을 공영주차장 조성사업'이 좌초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연수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21일 함박마을 공영주차장 조성 사업 실시설계 용역을 계약 해지했다.

해당 사업은 함박마을 인근 완충녹지(연수동 478)에 지평식 주차장 138면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사업비는 10억2천200만 원이다.

연수구는 함박마을 내에 이미 공영주차장(128면)이 있지만 주차난이 해결되지 않아 지난해 4월 15일 사업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 3월 해당 사업 부지 지질 조사 과정에서 암반이 80% 이상 발견된 게 문제였다.

해당 부지 종·횡경사가 급경사를 이뤄 당초 계획했던 주차면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도 발목을 잡았다.

연수구는 암반 제거 등 추가 작업을 반영한 재설계를 검토했으나, 사업비가 2배 이상 늘고 주차면은 100여 면이 줄어드는 등 사업성 확보가 불투명해졌다.

연수1동에 위치한 함박마을은 고려인 출신과 외국인이 거주하는 집단 거주촌이다. 지난 1월 기준 1만2천767명의 거주자 가운데 8천560명(67%)이 외국인이다.

특히 이 지역은 다가구주택이 밀집해 길이 협소한 데다, 중고차 수출 단지에서 근무하는 외국인들이 마을 곳곳에 불법주차를 해 주차난이 심각하다.

실제 지난 22일 오후 9시께 찾은 함박마을은 '교통 지옥'을 방불케 했다.

주정차가 금지된 황색 이중 실선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도 흔하게 보였는데 이들 차량을 피해 가려는 다른 차량으로 길은 더욱 혼잡했다.

마을 초입 대로변(비류대로)의 한 차선은 이미 불법 주차 차량으로 가득했으며 일부는 버스 정류장까지 막고 있었다.

연수구는 최근 함박마을 주민협의체를 만나 공영주차장 조성사업 중단 사유를 설명하고 다방면으로 대책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구 관계자는 "함박마을 공영주차장 조성사업은 암반 발견 등의 문제로 불가피하게 중지된 상태"라며 "인근 녹지공원이나 장미공원 내에 주차장 조성을 검토 중에 있고 가천대학교에 주차장 개방 협조를 요청하는 등 주차난 해소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최기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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