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kg 2만원" 반값 비축미로 승부수…불붙은 일본 쌀값, 이번엔 잡힐까

유효송 기자 2025. 5. 2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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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신임 농림수산상 "수의계약으로 방출"
일본 쌀 가격이 폭등하면서 35년만에 한국쌀을 수입하는 가운데 지난달 22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쌀이 진열돼 있다/사진=뉴시스

쌀 가격 폭등 현상이 진정되지 않자 일본 정부가 비축미를 반값에 방출하겠다고 밝혔다.

24일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 신임 일본 농림수산상(장관)은 지난 23일 국무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 달부터 5kg의 비축미를 2000엔대(약 1만 9000원)로 판매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초 일본 슈퍼에서 판매되는 쌀의 가격은 5㎏당 평균 4268엔(약 4만1000원)이니, 정부가 밝힌 책정한 비축미 가격은 그 절반가량이다.

그는 "5kg당 2000엔대의 가격으로 매장에 진열되도록 수의계약 방식으로 방출하는 것이 현재 기본 방향"이라며 "수의계약 절차는 다음 주 초 시작할 계획이며 6월 초에는 2000엔대의 비축미가 진열대에 놓인 모습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쌀값이 1년 전보다 두 배 정도 상승했다. 슈퍼마켓에서는 쌀 품귀 현상과 함께 1인 1봉지 구매 제한이 걸릴 정도로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경쟁 입찰 방식으로 비축미를 방출했으나 쌀값을 잡지는 못했다.

쌀 대란 속에서 "쌀 사본 적 없다"는 실언으로 에토 다쿠 농림상이 지난 21일 물러났으며, 곧바로 그 자리에 오른 고이즈미 농림상은 연일 쌀값을 낮추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는 전날 밤에도 기자들과 만나 "슈퍼에서 유통 경비 등을 포함해 2000엔에 진열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의계약을 통해 비축미 60㎏를 1만엔(약 9만6000원) 정도에 팔면 산술적으로 5㎏ 소매가가 2000엔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입찰을 실시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업자에게 비축미를 판매했지만, 앞으로는 수의계약을 통해 기존의 복잡한 유통 경로를 거치지 않고 대형 소매업자 등에 직거래 형태로 팔 방침이다.

방출하는 비축미의 양은 30만t으로 지난 3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입찰 방식으로 내놓은 양과 거의 같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수요가 있다면 비축미를 무제한 방출하겠다고 강조했으나, 현재 남아 있는 비축미는 약 60만t이다. 수의계약으로 30만t을 팔면 남는 것은 30만t 정도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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