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황 ‘악화일로’…농협 ‘상생경영’으로 돌파
무이자자금 지원 등 실천 나서
동래농협, 지곡농협 APC 투자

23일 경남 함양 지곡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준공식에서는 본행사에 앞서 ‘도농상생 공동사업 업무협약’이 진행됐다. 지곡농협이 건립한 APC에 도시농협인 부산 동래농협이 지분 투자 형식으로 자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현장에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농축협 조합장 100여명이 참석해 두 농협의 협력을 축하했다. 최근 농협을 둘러싼 대외 경제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진 공동 투자여서 더 주목을 받았다.
농협이 올해 농축협 경영실적 악화에 대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이를 농축협간 ‘상생경영’으로 돌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19일 ‘제3차 범농협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개최해 올해 농협중앙회와 계열사, 전국 농축협 1111곳의 경영실적을 ‘비상’ 수준으로 정의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향후 경제성장률도 최악의 경우 0%대에 머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농협 전반의 경영여건도 위기로 진단한 것이다. 4월말 기준 농축협 이익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었고,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라 대출 연체율이 오르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농협중앙회는 자체 예산 20%를 절감하는 고강도 자구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하며 범농협 차원의 경영위기 극복 의지를 다졌다.
농협 내에서는 위기를 농축협간 ‘상생경영’으로 돌파하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강 회장은 농축협 조합장이 참석하는 협의회에서 상생경영 실천을 주요 화두로 제시하고 있다. 올해만큼은 수익성이 견조한 도시농협 등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농협에 출하선급금, 도농상생기금, 도농상생 공동사업 등의 형태로 지원에 나서달라는 당부와 함께다. 전국 농축협이 ‘농협’이라는 하나의 테두리 아래에서 함께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한 농축협의 위기가 전체로 빠르게 전이될 수 있는 만큼 상생 정신을 발휘해 올해 위기를 무사히 넘자는 취지로 읽힌다. 실제로 최근 경기 안산지역 농협 3곳이 무이자자금 400억원을 조성해 농촌농협 60곳에 지원했고, 서울지역 일부 농협도 지난해보다 무이자자금을 대폭 늘리는 등 상생경영 분위기가 서서히 조성되고 있다.
강 회장은 20일 개최된 농협 하나로마트선도조합 협의회에서도 “연초부터 올해 농협을 둘러싼 경제여건이 매우 어렵다는 말씀을 드렸고, 비상에 준하는 경영을 해야 한다”면서 “동주공제(同舟共濟)의 마음으로 농축협간 상생경영을 실천해주시면, 농협중앙회도 농축협 수익 개선에 기여할 방안을 지속적으로 찾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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