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권력 위임 결과는 호남 추락"…광주 청년이 김문수 지지 나선 이유는?

윤선영 2025. 5. 2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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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전역 재정 자립도, 전국서 최하위"
"심장이라면서 정작 아무 일도 하지 않아"
"견제 받지 않는 권력, 반드시 부패"
"김문수, 전체주의 물결 막아낼 사람"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7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무런 견제도 받지 않는 압도적인 권력을 위임한 결과 호남만 추락하고 있다면 그것은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요."

"징하게 얼척없는 이 난국, 김문수와 함께 싸게싸게 풀어봅시다."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다니고 있는 20대 청년 김소혁씨가 23일 "다시 한번 자유의 편에 서 달라"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김씨는 23일 밤 11시 2분 TV조선에서 방영된 찬조 연설에서 "제게 광주는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차고 자랑스러운 고향"이라며 "그러나 지금 광주의 모습은 어떻가"라고 말했다.

김씨는 학창 시절 정치적 편향 발언을 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와의 마찰, 그로 인한 5년간의 법정 다툼의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학창 시절 저는 언제나 '왜'라는 질문을 달고 살았지만 제가 나고 자란 고향 광주에서는 때로는 어쩌면 꽤 자주 왜라는 질문 자체가 허용되지 않았다"며 "교사로서 정치적 의무를 지키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지위를 이용해 제자들과 학생들에게 편향된 사상을 주입했던 교사에게 저와 광주 학생들은 강력하게 항의했고 법정 다툼으로 이어져 대법원 결과가 나오기까지 5년이란 시간을 격렬하게 투쟁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후 제 삶은 결코 평범할 수 없었다"며 "어른들은 '광주에서는 그럴 수 있다'고 해당 교사를 두둔했고 오랜 싸움으로 자유를 찾은 게 아니라 오히려 더 큰 벽과 마주한 듯한 좌절감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러나 저희는 과거 자유를 찾기 위해 독재와 싸웠다고 강변하면서 정작 학생들의 자유를 탄압하는 데 앞장서는 어른들의 모순에 결연히 맞섰다"며 "그렇게 자유를 쟁취하는 것이야말로 어른들이 말하는 5·18 정신이자 진정한 광주 정신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광주 학생들이 일으킨 '작은 소란'은 대법원 최종심에서 한 교사의 경력에 마침표를 찍으며 끝을 맺었다"며 "저희가 얻은 것은 단순히 승소라는 결과가 아니라 진실을 외쳤다는 당당함,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자부심, 시민으로서의 첫 책임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는 자신의 경험이 오늘날 광주가 안고 있는 문제와 모순을 축약한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생 항일운동과 6·25 전쟁, 5·18 민주화운동까지 역사의 고비마다 침묵하지 않고 기득권에 저항했던 대한민국의 자랑이 광주였는데 지금의 모습은 어떻나"라며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지 올해로 30년, 저항과 역동성은 사라지고 더불어민주당에 의해 철저히 사유화된 광주의 현재는 어떻나"라고 물었다.

김씨는 "청년은 떠나고 기업은 외면하며 성장과 발전은 고사하고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할 지경"이라며 "재정 자립도는 호남 전역이 전국에서 압도적인 최하위로 지역 상권은 무너지고 중앙정부에서 떨어질 떡고물만 바라보며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든 측면에서 타 지역에 비해 낙후되고 침체됐으며 재정 자립도는 꼴찌인데 재난지원금 살포에만 앞장선다는 조롱 섞인 비난을 받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우리는 지난 30년간 지역을 책임진 정당과 그 세력이 누구인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시장도, 시의원도, 구의원도, 국회의원도 전부 민주당이었다"며 "급기야 30년 동안 세 차례나 집권에 성공했고 기초단체, 광역의원까지 국민의힘에 허락하지 않을 만큼 호남은 민주당에게 아무런 견제도 받지 않는 압도적인 권력을 위임했다"고 했다. 그는 "그 결과 광주와 호남만 추락하고 있다면 그것이 과연 누구의 책임이겠냐"고 했다.

김씨는 "민주당은 광주와 호남을 정치 기반으로 삼는다고 '민주당의 심장'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광주와 호남을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며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오만함에 직무를 유기하고 지역의 이익 집단과 적당히 결탁해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무시한 채 방관하고 방치해 왔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제 고향 광주를 사랑하는 이유는 단지 제 고향이기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고비마다 침묵하지 않았던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었기에, 그런 광주 정신을 지켜 나가고 싶었기에 이 자리에까지 나와 절규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김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교하며 "다시 한번 자유의 편에 서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 후보가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는 동안, 김 후보는 국가를 제대로 운전하기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스스로를 단련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민주당 운동권 세력들이 변질되자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 기득권 반열에 들지 못한 약자들의 곁을 끝까지 지켰던 게 김 후보"라며 "권력 앞에서도 당당했고 이념 앞에 타협하지 않았으며 자유를 지키기 위한 좌우 양단의 기득권과 맞서 싸웠고 국민의 권리를 위해 권력에 맞섰던 김 후보가 오늘날 몰아치는 전체주의의 물결을 막아낼 유일한 사람"이라고 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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