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세이프였는데… 이정후, 2루 도루 취소된 사연[스한 스틸컷]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여유롭게 2루를 훔쳤다. 세이프 판정도 받았다. 그런데 돌연 도루가 취소됐다. 팀동료 윌머 플로레스의 송구 방해 때문이었다.
이정후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7시45분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원정경기에서 2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을 작성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올 시즌 타율 0.282(195타수 55안타), OPS(장타율+출루율) 0.797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5월 들어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다. 4월까지 3할대 타율을 올리며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활약했으나 5월엔 2할대 타율로 떨어지더니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76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정후는 이날 내셔널리그 탈삼진 1위 맥켄지 고어와 만났다. 좌완투수인데다가 위력적인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를 갖춘 고어이기에 이정후도 고전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이정후는 1회초 1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어를 처음 만나 1볼 2스트라이크에서 4구 시속 97마일(약 156.1km) 포심패스트볼을 지켜보며 스탠딩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초구 한복판 시속 94.9마일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2루수 옆을 꿰뚫는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0-0으로 맞선 상황에서 선취점 기회를 만드는 귀중한 안타였다.
이정후의 후속타자 맷 채프먼은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됐다. 이어 플로레스의 타석. 1루주자 이정후는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 고어의 6구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상대 포수의 송구는 높게 배달되며 뒤로 빠졌고 이정후는 넉넉하게 2루에 도착했다. 시즌 4호 도루를 성공하는 듯했다.

그런데 돌연 이정후의 도루가 취소됐다. 플로레스가 고어의 6구 커터에 헛스윙을 하면서 포수의 송구를 방해했다는 판정이 나왔다. 실제 고어는 헛스윙 후 배트를 뒤로 제치며 포수 미트와 근접한 상황을 만들었다. 플로레스의 부주의함이 이정후의 도루를 뺏었다.
순식간에 도루를 뺏긴 이정후. 하지만 7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뒤 홈까지 밟으며 득점을 신고했다.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었다. 팀동료의 실수에도 멀티출루와 결승 득점으로 맹활약한 이정후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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