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희의 선택, 놓쳐버린 상금과 기회 [IZE 진단]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5. 5. 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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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 데스룸'의 우승자가 결정되던 순간을 다시 살펴보자. 4라운드 내리 무승부가 계속되자, 정현규와 윤소희는 교착상태에 빠진 것을 알아챘다. 자칫 베팅이 무한히도 계속될 수 있는 상황. 이어지는 베팅에서 두 개의 토큰을 낼까 말까 고민하던 윤소희는 결국 두 개의 토큰을 거둬들였다. 

그 다음 라운드에서 네 개의 토큰으로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였다. 윤소희가 토큰을 내지 않은 이유는 이러했다. 정현규가 앞서 정답에 도전했을 때, 자신의 숫자 중 대부분을 파악한 건 확실했다. 다만, 메모장을 뒤적이는 모습에서 답을 확실하게 추려내지는 못했다는 사실을 추론할 수 있었다. 정현규가 한 번만 오답을 외친다면 우승은 자신에게 돌아갈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정현규는 '윤소희는 연속된 숫자를 쓰지 않았을 것'이라는 나름의 근거로 정답을 추측했고, 결국 정답을 맞혔다. 우승자 정현규는 상금 3억 8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다음 라운드를 도모했던 윤소희는 결국 두 개의 토큰을 내지 못했다. 그런데, 토큰을 내지 못한 윤소희가 놓쳤던 건 3억 8000만원의 상금뿐만이 아니었다. 

/사진=넷플릭스

데뷔 초부터 과학고와 카이스트라는 이력으로 주목받았던 윤소희는 두뇌 서바이벌에서 항상 예상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던 연예인이었다. 스스로도 이러한 점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을 정도였다. 그런 윤소희가 마침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소식에 과연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많은 시청자들이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소희는 총 6번의 메인매치에서 무려 5승을 기록했다. 또한 정현규가 생활동 내 숨겨진 장소에 들어가는 방법을 오랜 시간 고민하고 있을 때 정확하게 방법을 찾아낸 것도 윤소희였다. 

이렇듯 게임을 대하는 윤소희의 능력치는 출중했다. 많은 시청자들 역시 윤소희를 응원했다. 특히 두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최초의 '여성 우승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부풀어올랐다. 

윤소희의 커리어에 있어서도 중요한 순간이었다. 2013년 데뷔한 윤소희는 2023년 드라마 '가슴이 뛴다', 영화 '마인드 유니버스' 이후 별다른 작품 활동이 없었다. '데블스 플랜'을 통해 브레인이라는 자신만의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우승으로 화룡점정을 찍는다면 데뷔 이래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기회였다. 이러한 이미지는 추후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도 나아갈 가능성이 충분했다. 

그런데 윤소희의 움직임은 달랐다. 모두가 우승을 위해 참여한 프로그램에서 "'그런 거' 때문에 현규랑 하던 걸 안 하고 싶지는 않았다"며 우승의 가치를 폄훼하는 태도를 보였다. 실제로 윤소희의 플레이는 승리보다 게임을 풀어내는 자체에 더 높은 비중이 느껴졌다. 승리를 위해 게임을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풀어내다 보니 승리가 따라온다는 느낌이 강했다. 이는 타고난 성향일 수도 있고, 방송을 의식한 결과물일 수도 있다. 분명한 건, 시청자들이 원하는 방향성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많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던 윤소희는 그렇게 우승자가 아닌 준우승자가 됐다. 스스로 우승을 포기한 준우승자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얻었다. 두뇌 서바이벌 역사상 최초의 여성 우승자가 될 수도 있었지만 그 기회마저 놓치게 됐다. 많은 기대를 걸었던 만큼 시청자들의 아쉬움 섞인 반응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3억 8000만원의 상금은 물론이고 받을 수 있었던 스포트라이트까지 모조리 비판으로 바뀌어버렸다.

준우승이라는 타이틀이면 충분했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윤소희는 29일 채널A 새 퀴즈쇼 '브레인 아카데미'에 출연한다. 서바이벌보다는 퀴즈쇼에 가까운 프로그램이지만, 윤소희의 출연에 부정적인 시선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다. 

지금과 같은 반응을 알았더라면 윤소희는 두 개의 토큰을 거둬들이지 않았을까. 만약은 없다지만, 3억 8000만 원 이상의 것을 놓쳐버린 윤소희가 다른 선택을 내렸다면 어떻게 됐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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