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봉리에서 조선 최고의 셀럽을 만나다②

이민아 2025. 5. 2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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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근대 조각의 문을 연 선구자, 정관 김복진.

그의 고향 충북 청주시 남이면 팔봉리에서, 예술혼을 기리는 '김복진 조각 페스타'가 열리고 있습니다.

조각가이자 독립운동가였던 김복진은 문예운동에 참여하며 옥고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떠난 자리에는 작품이 남고, 팔봉리는 머지않아 '아무 때나 와도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진짜 조각가 마을로 거듭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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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근대 조각의 문을 연 선구자, 정관 김복진.

그의 고향 충북 청주시 남이면 팔봉리에서, 예술혼을 기리는 ‘김복진 조각 페스타’가 열리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뜻을 모아 마련한 이번 행사는 잊혀져 가던 천재 조각가의 삶과 작품을 다시 세상 밖으로 불러내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충북 청주시 남이면 팔봉리에서 열리는 김복진 조각 페스타, 농산물 건조장에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마을 주민이 건조장 미술관을 소개하고 있다
비운의 천재 조각가 김복진, 세상 밖으로
김복진 작 법주사 미륵대불, 정창훈 작가 복원작

페스타에는 4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조형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그중 단연 시선을 모은 건, 법주사 미륵대불을 복원한 작품입니다.

담백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이 깃든 이 미륵불에는 김복진 선생의 마지막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딸 보보(애칭)를 잃은 슬픔 속에서도 복원 작업을 이어가던 그는, 완공을 두 달 앞두고 세상을 떠났고, 그 뜻은 후배들이 이어받아 1964년 완공됐습니다.

이 작품을 복원한 정창훈 작가는 “어쩌면 이렇게 뒷모습마저 미려할 수 있을까” 감탄하며, 작품 뒤에 거울을 걸어 관람객이 뒷모습까지 감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왼쪽부터 팔봉리 김복진 조각 페스타에 참여한 천윤환, 정창훈 작가

정 작가와 김복진 선생의 인연은 대학원 시절 우연한 이야기에서 비롯됐습니다.

묘소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선생의 흔적을 따라 3년을 헤맸고, 우연히 만난 택시기사의 말이 단서가 되어 끝내 묘소를 찾아냈죠.

위부터 1988년 9월, 김복진 선생의 묘소를 찾았다는 소식에 모인 뒷목문학회 회원들. 37년이 흐른 올해, 조각 페스타가 열린다는 소식에 다시 산소를 찾았다.
항일 정신, 조각으로 남기다
소년, 김복진 作

조각가이자 독립운동가였던 김복진은 문예운동에 참여하며 옥고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꺾이지 않고 ‘소년’과 같은 시대를 관통하는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손기정 선수를 모티브로 한 조각엔 조국의 자존과 예술가의 신념이 담겨 있습니다.

씨앗이 꽃이 되기까지
김복진 생가에서 오헨리 관장이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조각 페스타는 오는 25일까지 이어지지만, 팔봉리의 변화는 이제 시작입니다.

30여 명의 작가들이 한 달 간격으로 마을을 찾아와, 자연물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고 전시를 이어갑니다.

그들이 떠난 자리에는 작품이 남고, 팔봉리는 머지않아 ‘아무 때나 와도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진짜 조각가 마을로 거듭날 것입니다.

오헨리 김복진 생가 미술관장은 “김복진 선생을 알리고 기리기 위한 이번 페스타는 점을 찍는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이 찾아와 주셔 기쁘다”며 “지금 이 모습을 훼손하지 않고, 꽃과 나무를 더해 골목을 따라 함께 느끼는 공존의 마을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창훈 作

김복진 선생님의 감성과 성품이 영글었던 팔봉리.

동네 한 바퀴를 돌며, 이곳에서 미래의 알곡들이 자라나는 꿈을 그려봅니다.

슬며시 정 작가가 읊던 시 한 구절이 기억을 파고듭니다.

“너를 아는가. 네 안에 그 중요한 요소, 씨알이 들어 있음을 왜 모르는가. 네가 세상의 새싹이 될 거고, 세상의 알이 될 거고, 세상의 꽃이 될 건데.”

#충청 #충북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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