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간이 태도를 바꾼다”… 프라이빗 클럽 ‘플라야’ 김영권 대표

이정수 기자 2025. 5. 24. 06:0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간이 사람을 바꾼다는 철학으로 만든 ‘플라야’
“운동, 사유,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곳 꿈꾼다”
서울 강남구 플라야(PLAYA) 라운지에서 김영권 플라야 대표가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성원 조선일보 기자

‘공간’이라는 단어에는 여러 겹의 의미가 담겨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비어 있는 여백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공간은 무언가를 담기 위한 틀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를 받아들이는 마음을 표현할 때에도 쓰이기 때문이다.

또 공간은 물리적인 넓이일 수도 있고, 관계 속에서 필요한 거리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의미로 쓰이든 공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힘을 가진다.

공간을 영어로는 ‘space’라 부른다. 텅 빈 듯하지만, 사실 공간은 결코 비어 있지 않다. 공기만 있을 것 같지만, 같은 공기조차 그 안에 깃든 분위기에 따라 달라진다. 빛의 온도, 향의 농도, 말소리의 잔향까지 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공간이 주는 분위기에 따라 행동을 바꾸기도 한다. 같은 사람이라도 성당과 술집에서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이듯이 말이다. 그렇게 공간은, 사람의 태도를 조금씩 바꾼다.

공간이 주는 힘을 믿고 있는 사람이 하나 있다. 바로 ‘플라야(PLAYA)’의 김영권 대표다. 그가 꿈꾸는 공간은, 누구나 편안히 쉴 수 있고 자연스럽게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곳이다. ‘플라야’라는 이름 또한 그 철학과 닿아 있다. 스페인어로 ‘해변’ 또는 ‘해안가’라는 뜻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서울 강남구 플라야(PLAYA) 라운지. /박성원 기자

김 대표는 플라야가 고된 일상생활 속에서 하나의 휴양처가 됐으면 한다.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풀 수 있도록 여러 시설들을 마련해둔 이유다. 플라야의 630평 정도의 공간 내에는 라운지, 테니스, 배드민턴, 스크린 골프, 피트니스, 음악 감상 룸 등 다양한 레저들이 마련돼 있다.

그가 특히 자랑하는 것은 퀄리티 높은 경험이다. 예컨대 실내 테니스 코트는 호주오픈과 동일한 하드코트 사양으로 조성됐으며, 층고는 5미터에 이른다. 피트니스 센터에는 신체를 분석해 운동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최첨단 장비들이 도입됐다. 샤워실 바닥은 ‘편백나무(히노끼)’ 재질로 마감해, 운동 후 자연의 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별도의 건물에 마련된 라운지에서는 회의를 포함한 밋업(meet-up) 공간, 자체 레스토랑도 있어 식사도 즐길 수 있다.

김 대표의 꿈은 플라야가 단순한 모임 장소를 넘어 도시 속에서 정신적 고통을 덜어낼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또한 회원 내의 교류를 촉진해 더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고 싶다고도 했다.

서울에서뿐 아니라 아시아 주요 도시로 확장하고 싶다는 포부도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비슷한 고민과 ‘좋은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다’는 공통적인 니즈를 가진 리더들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플라야가 고객의 삶에 그런 ‘여유’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잠시 발을 담글 수 있는 해변처럼 도시에서도 자연과 감각적으로 연결되는 느낌을 받으며 쉼의 여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전 세계에 만들고 싶다고 한다.

서울 강남구 플라야(PLAYA) 라운지 중 일부. /박성원 기자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프라이빗 웰니스 멤버십 클럽 플라야 대표 김영권이다. 부동산 개발, 브랜드 기획 및 운영도 하고 있다. 공간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정신적인 고통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진 회사다. DL(전 대림산업)에서 7년간 근무한 뒤, 지금의 플라야를 만들었다."

―공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대학 시절 막연하게 학교를 짓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세이브더칠드런’이라는 NGO 단체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당시 10명의 팀원과 함께 모 플랫폼 ‘아고라’라는 코너에 사연을 올려 모금하고, 노트를 제작해 판매해 약 2000만원을 모았다. 이 돈으로 네팔에 학교를 지었다. 직접 가서 짓는 것을 돕기도 했고, 체육대회를 열기도 했다. 그 경험을 계기로 ‘공간이 갖는 힘’을 목도했다, 주전공인 반도체 학과를 졸업한 뒤에 전공과 무관한 건설회사로 들어간 이유다.”

서울 강남구 플라야(PLAYA)의 밋업 공간 중 일부. /박성원 기자

―공간이 주는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공간은 사람의 태도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어두운 공간에서 좋은 사운드의 음악을 들으면 복잡했던 생각이 정리되고, 나만의 감정의 리듬을 되찾게 된다. 콘서트처럼 수만 명이 함께 있는 공간에서는 사람들은 서로에 대한 편견 없이 어울리게 된다. 이렇게 공간에 따라서 태도를 갖게 만들고 본질적인 것을 되찾게 만드는 것이 바로 공간의 힘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플라야는 어떤 곳인가.

“플라야는 프라이빗 멤버십 클럽이다. 30~40대 사업가, 투자자, 크리에이터 등 사회적 영향력이 큰 리더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다. 내부 시설에는 테니스, 피트니스, 스크린 골프, 라운지, 다이닝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단순히 운동만 하는 곳이 아니라, 리더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서로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도심 속 안식처’를 지향하고 있다.

―스트레스에 집중하는 데, 본인은 어떻게 해소하고 있나.

“나 역시 스트레스를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회원들과 운동을 하거나, PT를 받거나, 배드민턴을 치면서 해소한다. 가끔 사우나를 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멤버들이 공간에 만족하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줄 때 가장 큰 위로를 받는다.”

김영권 플라야 대표. 김 대표는 도심 처 안식처를 만드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했다. /박성원 기자

―플라야는 어떤 시설들이 마련돼 있는가.

도산대로 212에 위치한 ‘플라야 라운지’는 3층짜리 건물이다. 1층과 3층은 커피나 차를 마시며 회의하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이고, 2층은 다양한 셰프와 협업으로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다. 와인도 마실 수 있다.

논현로 742에 있는 ‘플라야’는 330평 규모로, 실내 테니스 풀 코트, 배드민턴장, 스크린 골프, 피트니스, 음악 감상 룸이 있다. 테니스장은 호주오픈과 동일한 바닥 사양이고, 층고는 5미터로 쾌적하다."

―각 시설 내 기구 등이 궁금하다.

“피트니스 존에는 이탈리아 브랜드 테크노짐’의 ‘바이오스트렝스’ 기구가 설치돼 있다. 사용자의 신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운동이 가능한 장비로, 효율적이고 정밀한 운동이 가능하다. 스크린 골프는 프라이빗 부스로 운영되고, 배드민턴 코트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샤워실 바닥은 편백나무(히노끼) 재질로 마감해, 운동 후 자연의 향과 함께 휴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는 하이엔드 오디오를 갖춘 오디오 룸도 있는데, 음악을 들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박성원 기자

―가구나 조명도 직접 골랐다고 들었다.

“공간 기획과 연출에서 가장 많이 신경 쓴 것은 일본이나 중국의 동양적인 이미지와 다른 ‘한국’만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가구와 조명도 이런 점을 고려해 선택했다. 까시나, 프리츠한센, 허먼밀러 같은 글로벌 브랜드부터 신유 등 국내 작가들과 협업한 가구까지 다양하다. 세심하게 고객을 위해 마련한 만큼, 플라야만의 특유의 정서가 느껴질 것이라고 자신한다.”

―플라야가 기존 멤버십 클럽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기존 클럽들이 시설 중심이라면, 플라야는 커뮤니티 중심이다. 기존 회원의 추천을 통해 가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신뢰 기반의 네트워킹이 가능하다. 운동을 함께하다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협업이나 채용 대상자 소개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멤버십 구조는 어떻게 돼 있나.

평생회원제와 보증금 제도가 있다. 호텔 멤버십의 절반 정도 금액이라고 보시면 된다. 시설은 별도 비용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음식에만 비용이 발생한다. 멤버가 늘어나면 가격은 점차 인상될 예정이다.”

김영권 플라야 대표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박성원 기자

―본인이 생각하는 웰니스(Wellness)는 무엇인가.

웰니스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할 때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몸이 허하거나 에너지가 떨어지는 문제, 사람을 만나기 힘든 문제, 일상의 피로함을 풀어주는 것까지도 웰니스라고 생각한다. 플라야는 단순한 프로그램 제공을 넘어 고객의 상태를 변화시키고 싶다.”

―플라야의 장기적 목표가 궁금하다.

일단 서울에서 회원을 최대 600명까지 받는 것이 목표다. 이후에는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확장할 계획이 있다. 방콕, 도쿄, 싱가포르 등 아시아 내 넓혀 나가고 싶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사는 리더들이 하나의 커뮤니티로 연결되어 교류할 수 있는 아시아 사업자, 투자자의 글로벌 네트워크 허브를 만들어보고 싶다."

―준비 중인 다른 프로젝트가 있다면 무엇인가.

서울에서 사우나 브랜드 런칭을 준비하고 있고, 제주에 3만평 규모의 토지를 가진 회사와 웰니스 리트릿 개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일상에서 해소되지 않는 감정과 피로를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을 계속 만들어나가고 싶다.”

―플라야를 찾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프라이빗 멤버십이지만, 지인을 초대해 함께 이용할 수 있다. 공간과 서비스를 경험하는 모든 이들이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잊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영감을 주고받고, 따로 또 같이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리듬을 찾을 수 있는 공간, 그게 우리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한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