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불 켜진 청양군보건의료원, 안과 진료 재개

윤양수 기자 2025. 5.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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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안과 전문의 퇴직 후 진료 중단
안과 없어 청양 주민들 인근 원정 진료
장비 최신화로 진단에서 수술까지 확대

[충청투데이 윤양수 기자] 5월 22일 청양장날 아침, 청양군보건의료원 외래 진료동 앞은 평소보다 이른 시간부터 북적였다. 지난 4월 오랜 기다림 끝에 안과 전문의 진료가 재개되고 부터는 일상의 모습이다.

"서울까지 가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젠 여기서도 백내장 진료를 받을 수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진료 접수 창구 앞에서 만난 정 모(72) 어르신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그는 몇 달 전부터 시야가 흐려져 고통을 겪었지만 가까운 안과가 없어 천안로 수차례 왕복하며 진료를 받아야 했다.

청양군보건의료원은 2023년 1월 안과 전문의의 퇴직으로 진료를 중단했다. 안과 외래는 물론 백내장·녹내장 등 수술과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갈 곳을 잃었다. 민간 안과가 없는 청양군에서는 주민들이 대전, 홍성, 보령, 공주 등 인근 도시로 진료를 떠나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청양군보건의료원은 지난 2년간 20여 차례에 걸친 전문의 채용 공고를 통해 새 안과 전문의를 확보했다. 지난달부터 외래 진료를 재개하며 단순 진료뿐 아니라 수술·치료 중심의 전문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게 됐다.

안과 진료실 앞은 오전 9시부터 예약 환자들로 붐볐다. 신형 진단 장비와 검사 시스템이 구비된 진료실에서 의료진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기존 안과 장비가 오래돼 진단의 정확도에 한계가 있었어요. 이번에 최신 장비로 교체하면서 훨씬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의료원 관계자의 말이다. 새로 배치된 안과 전문의 역시 풍부한 임상 경험을 보유한 인물로 당장 백내장 수술이 필요한 환자 10여 명을 1차로 예약 받아 시술 일정을 준비 중이다.

청양읍에 사는 김 모(66) 씨는 이날 오전 진료를 마친 뒤 "예전 같으면 버스 두 번 갈아타고 홍성까지 갔을 텐데 이젠 바로 걸어서 올 수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군민을 위한 '맞춤 의료' 이제 시작이다.

청양군보건의료원 김상경 원장은 이날 "이번 안과 진료 재개는 군민 의료 접근성 확대의 첫걸음"이라며 "진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모신 만큼 군민 여러분이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양군은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실제 보건의료원 통계에 따르면 연 평균 안과 진료 환자는 8,000명 이상에 달한다. 특히 백내장, 황반변성, 녹내장 등 노인성 안질환 비율이 높은 편으로 안정적인 안과 진료는 지역 보건에 중요한 과제였다.

이번 전문의 배치는 단순한 진료 재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공공의료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군민의 삶의 질을 지키는 실질적 조치로서 군민들 사이에서도 기대감이 높다.

청양군의 사례는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한 한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 전문 의료 인력이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된 가운데 군 단위 지역에서는 여전히 기초 진료 외에는 타지로 나가야 하는 현실이 존재한다.

이날 의료원을 찾은 30여 명의 환자들은 대부분 "진료가 중단됐던 지난 2년이 너무 길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긴 기다림 끝에 마주한 변화는 분명 의료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큰 위안이자 희망이었다.
안과 진료 모습.청양군 제공
청양군보건의료원 전경.청양군 제공

윤양수 기자 root58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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