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0] 역대 대선 ‘5대 징크스’, 이번엔 무엇이 깨질까?
‘경기지사 낙마’ 징크스 이번에 깨질까…이재명·김문수 모두 경기지사 출신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6·3 대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대선에선 어떤 징크스(인과관계는 없지만 통계적으로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징후)가 깨지고 유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은 8년 전 탄핵 정국과 마찬가지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앞당겨져 치러지는 조기 대선인 만큼, 징크스에도 변수가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징크스①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들어서면 역전이 불가능하다?
역대 대선 한 달 전 지지율과 대선 결과는 대부분 일치했다. 특히 역대 대선에서는 공직 선거운동(선거일로부터 약 3주 전)이 시작된 시점의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득표 순위가 뒤바뀐 경우가 없다. 정치권에서는 일종의 법칙처럼 통하는 패턴이다. 대선 지지율 구도가 오래 전부터 진행된 정치 과정의 축적물이고, 다수의 유권자가 어느 쪽을 찍을지는 그 전에 결심을 굳힌다는 이유가 그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가장 변수가 많았던 2002년 16대 대선에서도 해당 법칙은 그대로 이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시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와 단일화 직후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계속 앞서갔고 결국 대통령직에 올랐다. 심지어 대선 전날 정몽준 후보가 '노무현 지지 철회'를 선언하는 큰 사건이 벌어졌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중도층 표심이 계속 바뀌는 상황인데다, SNS의 발달로 모든 이슈들을 국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해당 징크스도 깨질 가능성이 있다. 만약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대선판을 흔들 변수가 발생한다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거운동 기간 전만 해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0%포인트 가까이 앞섰으나, 실제 결과는 0.73%포인트라는 간발의 차로 이긴 바 있다.
대선 징크스② 국무총리·경기도지사 출신은 대통령이 되지 못한다?
다음 징크스는 '정권 2인자'로 꼽히는 국무총리 혹은 지방자치단체의 핵심으로 꼽히는 경기도지사 출신 인사는 대통령에 오르지 못한다는 법칙이다. 그간 김종필, 이회창, 이낙연, 정세균, 황교안 등 수많은 총리 출신 인사가 대권을 두드렸지만 단 한 번도 대권을 거머쥔 적은 없다. 이번 대선에서도 한덕수 전 총리는 자진 사퇴까지 하면서 대권 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일부 변수로 불발되면서 해당 징크스가 다시 입증됐다.
반면 경기도지사 징크스는 큰 변수가 없다면 이번에 깨질 것으로 예상된다. 거대양당의 두 후보인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모두 경기도지사 경험이 있어서다. 이 후보는 35대 지사를, 김 후보는 32·33대 지사를 역임한 이력이 있다. 그간 경기도지사 출신으로 대선에 도전했던 인물은 이인제 전 의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남경필 전 의원 등이 꼽힌다. 또 현직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다.
대선 징크스③ 하나의 당명으로는 대선에서 한 번만 승리할 수 있다?
세 번째 징크스는 하나의 당명으로는 대선에서 한 번만 승리할 수 있다는 법칙이다. 실제 민주정의당은 민주자유당으로 개명한 직후인 1992년 김영삼 전 대통령을 당선시켰다. 새정치국민회의는 새천년민주당으로 개명한 후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출시켰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을 배출시켰던 한나라당은 이후 2012년 새누리당으로 개명하고 나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통해 정권을 연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해당 징크스도 이번 대선을 통해 깨질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 당선 때부터, 국민의힘도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이후 그대로 당명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 만큼 거대양당 후보인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 2연속으로 대통령을 배출하게 되는 셈이다. 만약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해당 징스크는 이어지게 된다.
대선 징크스④ 충청권 득표 1위 후보가 대선에서도 승리한다?
선거의 핵심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충청권 표심을 쥐는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법칙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실제 충북과 충남 유권자들은 선거 구도와 시점에 따른 전략적 판단을 통해 무려 14대 대선부터 8회 연속으로 당선자를 맞히고 있다. 그중에서도 충북 옥천군과 충남 금산군은 1952년 치러진 2대 대선부터 지난 대선까지 70년간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는 진기록을 가지고 있다.
8년 전인 19대 대선에선 충청권이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다. 구체적으로 대전(42.93%)·세종(51.08%)·충남(38.62%)·충북(38.61%) 모두에서 문 전 대통령이 1위를 차지하며 승기를 잡았다. 반면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전(49.55%)·충남(51.08%)·충북(50.67%)에서 모두 승리했고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는 세종(51.91%)에서만 우위를 기록했다. 이번에도 중원을 잡는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대선 징크스⑤: 한국과 미국 대선의 집권 정당 결과는 다르다?
마지막 징크스는 한국과 미국 대선 결과는 항상 엇박자를 낸다는 법칙이다. 해당 징크스는 1992년 11월 미국 대선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민주당 소속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당선된지 한 달 후 한국 대선에서 보수정당 계열이었던 민주자유당 소속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승리한 것이다.
이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공화당)-김대중 전 대통령(민주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민주당)-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한나라당·새누리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공화당)-문재인 전 대통령(민주당) 순서로 집권이 이뤄졌다. 현재 보수정당 계열인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가 집권한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인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징크스는 계속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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