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란 심판" vs 김문수 "가짜 퇴치"
6·3 대선까지 11일 남겨둔 23일 대선후보들은 사회 분야를 놓고 두 번째로 격돌했다. 이날 오후 8시 서울 여의도동 KBS 사옥에서 열린 TV토론회는 18일 1차 토론회에 비해 초반부터 맹공을 주고받았지만, 공약이나 정책보다는 이미 알려진 상대방의 ‘약점 들추기’에 그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내란 사태를 극복하는 것, 엄격하게 심판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이 후보 슬로건을 거론하며 “이렇게 말씀하신 분은 진짜 총각이냐, 가짜 총각이냐. 진짜 검사냐 아니면 검사 사칭이냐”고 공격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오늘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라며 “자신의 사이비 호텔 경제학에 의문을 제기하는 국민을 바보라고 조롱하는 후보가 감히 노무현을 입에 올리는 세상에서 노무현 정신이 어디 있느냐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국민 통합을 하려면 가정부터 통합돼야 한다”며 “형님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다가 형수님과 욕을 하고 다투고 이렇게 된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이 후보는 “그 점은 제 소양의 부족, 수양의 부족으로 다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소방관한테 전화해서 ‘나 김문수인데’라며 갑질하지 않았느냐. 그렇게 권력을 남용하면 안 된다”고 맞받았다.
한편 한국갤럽이 23일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5월 20~22일, 전국 성인 1002명 대상)에서 이재명 후보(45%)와 김 후보(36%) 간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9%포인트). 같은 조사의 전주(5월 3주·13%포인트) 대비 4%포인트가 줄어든 수치다. 특히 김 후보(36%)와 이준석 후보(10%)의 지지율 합(46%)이 오차범위 내라곤 하나 이재명 후보(45%)를 처음으로 앞서면서 두 후보의 단일화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이재명 후보는 선두를 유지했지만, 상승세는 꺾였다. 5월 3주 조사에서 역대 최고치인 51%를 기록했던 이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6%포인트가 하락했다. 특히 직업별로는 자영업층에서 58%→47%로 11%포인트가 내려갔다. 반면 김 후보는 7%포인트(29%→36%), 이 후보는 2%포인트(8%→10%)가 상승했다.
유성운·심새롬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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