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의 멸종(크리스틴 로젠 지음, 이영래 옮김, 어크로스)=얼굴을 맞대는 상호작용 같은 직접 경험이 줄고 각종 체험을 디지털 기술이 매개하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성찰했다. 손글씨가 두뇌 활동과 교육 효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 구체적 사례가 흥미롭다. 역사·문화·기술 등을 연구하는 저자는 직접 경험과 더불어 사회적 교류를 강조한다.
어느 날 택시에서 우주가 말을 걸었다(찰스 S 코겔 지음, 이충호 옮김, 열린책들)=우주 생물학자인 저자는 택시에서 기사와 이야기를 나누다 ‘외계인 택시 기사도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후 택시를 탈 때마다 기사들과 나눈 대화를 토대로 생명의 기원, 우주 탐사의 이유, 외계 생명체의 가능성 등을 최신 연구와 역사적 사례를 아울러 풀어냈다.
광고에 말 걸기(이현우 지음, 북코리아)=제일기획 카피라이터이자 동의대 광고홍보학과 교수인 지은이가 상품·브랜드·기업·공익 캠페인을 아울러 30종의 레전드 광고를 살폈다. 지은이의 말을 빌리면 이 책의 글들은 “존경받아온 브랜드를 해부하고 난타하는, 도발과 공격”일 수도, “레전드 광고캠페인에 던지는 문화게릴라의 삐딱한 시선”일 수도 있다.
이탈리아 전쟁 1494~1559(크리스틴 쇼·마이클 말렛 지음, 안민석 옮김, 미지북스)=15세기 말부터 65년간 이탈리아 반도에서 벌어진 전쟁은 나폴리 왕국 왕위 계승권 문제로 시작해 유럽 열강이 두루 개입한 국제전. 르네상스 유럽의 종언이자 근대 유럽의 시작과도 맞물린 전쟁의 흐름과 영향을 조명했다. 책에 실린 지도와 도판도 풍부하다.
엔비디아 젠슨 황, 생각하는 기계(스티븐 위트 지음, 백우진 옮김, 알에이치코리아)=젠슨 황의 성장기와 더불어 엔지니어이자 CEO로서 그가 30년간 이끌어온 엔비디아가 비디오게임 하드웨어 시장의 틈새 기업에서 어떻게 시가 총액 1위의 기업이 되었는 지를 담았다. 언론인인 지은이가 젠슨 황의 요청을 받고 3년을 밀착 취재해 쓴 책이다.
공자와 한비자를 알아야 중국이 보인다(조용천 지음, 북랩)=36년 외교관 생활 대부분을 중국에서 보낸 저자는 중국이 겉으론 체면·조화를 중시하지만 실제론 강력한 일당 통치이자, 유가의 조화와 질서를 씨줄로 법가의 강권 통제를 날줄로 삼아 직조된 나라라고 말한다. 외교 당국자와의 접촉 사례 등을 담아, 중국을 보다 현실적으로 이해할 안내서.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챗GPT(박상길 지음, 정진호 그림·만화, 비즈니스북스)= 챗GPT 같은 초거대 언어모델이 무엇인지부터 시작해 그 원리와 핵심기술,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등 실전 활용법, 기업들의 경쟁 구도, 윤리적·사회적 과제 등을 고루 다뤘다. 인공지능 엔지니어이자 앞서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AI 지식』을 펴낸 저자의 신작.
영감의 공간(김겨울 외 지음, 세미콜론)=작가, 번역가, 영화감독, 디자이너 등 여러 일을 하는 스무 명이 각자 ‘영감의 공간’을 꼽고 이에 대한 얘기를 쓴 산문집. 침대, 대중목욕탕, 올리브영, 망원유수지 체육공원, 요가 매트, KTX, 일산대교 등 다양한 ‘공간’이 등장한다. 민음사의 출판 브랜드 세미콜론의 창립 20주년 기념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