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은 없었다…2차 TV토론 “형수 욕설” “소방관 갑질” 네거티브 난무
김문수 “이재명, 거짓말 계속하며 어떻게 ‘진짜 대한민국’ 말하나”
이재명 “소방관한테 전화해 ‘나 김문수인데…권력남용 하면 안 돼”
이재명·이준석도 건건이 ‘충돌’…“시비 걸어” vs “훈계하나”
(시사저널=이원석·강윤서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23일 치러진 두 번째 대선 후보자 TV토론회에서 후보간 '네거티브' 공격이 난무하며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지난 18일 1차 TV토론 때보다 한층 격해진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강하게 견제했다.

김문수, 시작부터 네거티브로 이재명 집중 공세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후보자 2차 사회 분야 토론에서 김문수 후보는 시작부터 이재명 후보의 과거 행적 논란들을 거론하면서 네거티브 공세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는 모두발언부터 과거 이 후보의 검사 사칭 사건 등을 겨냥해 "거짓말을 계속하고 총각·검사 사칭을 하면서 어떻게 '진짜 대한민국'을 말하나. 진짜 총각인가 가짜 총각인가, 진짜 검사인가 사칭인가"라고 따졌다.
이어진 다른 순서에서도 김 후보는 이 후보의 과거 논란들을 위주로 공세를 폈다. 김 후보는 "지도자가 되고 국민 통합이 되려면 가정에서부터 통합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 후보는 아시다시피 친형님을 정신병원에 보내려고 해서 제가 만났다. 형님을 성남시장으로서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고 하다가 그것 때문에 형수님과 욕하고 다투게 된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저희 집안의 내밀한 문제다. 어머니에게 형님이 폭언해서 제가 '그럴 수 있느냐' 따진 게 문제가 됐다. 그 점은 제 소양의 부족으로 사과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다만 곧바로 이 후보는 김 후보의 과거 경기도지사 시절 '소방서 전화' 논란을 소환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 후보는 "김 후보 본인은 갑질하지 않았나. 소방관한테 전화해서 '나 김문수인데'라고 했는데, 뭐 어쩌라는 건가?"라며 "그렇게 권력 남용하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내란세력과 단일화?" vs 이준석 "망상"
이준석 후보와 이재명 후보도 토론 태도 등을 두고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먼저 이준석 후보가 모두발언부터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자신의 '사이비 호텔경제학'에 의문을 제기하는 국민을 바보라고 조롱하는 후보가 감히 노무현을 입에 올리는 세상에서 진정 노무현 정신은 어디에 있는지 돌아본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1차 TV토론 때도 이재명 후보의 경제 순환 관련 설명을 '호텔경제학'이라고 거론하면서 집중 비판한 바 있다. 다만 이날 이후 순서에선 이재명 후보가 이준석 후보에게 자신의 주장과 관련한 전문가들의 의견 및 이론 등을 인용하면서 적극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두 사람은 건강보험 재정과 관련해 토론하면서는 서로의 토론 태도를 두고 충돌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에 대해 "정치적 입장이 다른 사람들끼리의 대화는 양보하고 조정하고 타협하는 과정인데 상대가 하는 말을 왜곡하거나 특정 부분을 빼서 짜깁기하면 대화를 하는 게 아니라 사실 시비를 건다고 한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결국 제가 질문드린 것에 대해 답은 안 하시고 저에게 훈계하듯 말씀하시면서 (발언시간이) 끝난 것 아니냐"라고 했다.
단일화 문제를 두고도 둘은 충돌했다. 이재명 후보가 이준석 후보를 겨냥해 "(국민의힘에서) 당권을 주겠다는 등 총리를 맡겨주겠다는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내란세력 후보와 단일화 하려는 건가. 거래를 하면 불법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음모론적인 것을 다시 증명한다. 단일화에 관심이 없다"면서 "이재명 후보는 본인 망상 속에서 그것만 두려운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준석 "이재명도 부정선거 의혹 동조" 주장
이날 토론에선 '부정선거론'도 여러 차례 다뤄졌다. 1차 토론 때도 김문수 후보를 향해 거센 비판을 쏟아냈던 권영국 후보는 이날도 김 후보를 향해 "누구라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선관위에서 해명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발언하셨더라" "그러니까 윤석열씨가 제기한 부정선거 의혹이 정당하다고 말하는 건가. 답변해 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김 후보는 "그건 제가 지금 답할 문제도 아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저는 한 번도 그런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다"고 답하자 권 후보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선관위에서 해명할 노력을 계속해야 된다고 발언하면서 사실상 윤석열씨를 편들고 있는 것"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 역시 부정선거론에 동조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준석 후보는 "2012년 대선 이후 김어준씨 등을 중심으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도 사실 이에 동조해 관련 내용을 공유한 바 있다. 아직까지 입장이 같은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에 대해 "제가 말한 부정선거는 국정원이 댓글 조작을 통해 국민 여론을 조작했기 때문에 그 측면에서 부정선거라고 한 것"이라며 "무슨 '투·개표를 조작했다'는 차원의, 윤 전 대통령이나 김 후보가 관심을 갖는 부정선거(론)는 아니라고 말씀드린다"고 반박했다.
이날 120분간 진행된 토론은 사회 갈등 극복 방안과 사회 통합, 연금·의료개혁, 기후 위기 대응 방안을 주제로 했지만, 후보자들이 네거티브 공방에 집중하면서 제대로된 정책 검증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 2차 토론회에 이어 마지막 3차 TV토론회는 오는 27일에 개최된다. 3차 토론회의 주제는 정치 분야로 전종환 MBC 아나운서 사회로 진행된다.
토론회는 KBS, MBC, SBS, 국회방송, KTV국민방송, 복지TV, 아리랑TV에서 동시 생중계되며, 유튜브(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중앙선거관리위원회), 네이버TV(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카카오TV에서도 실시간 생중계된다. 후보자 토론회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홈페이지에서도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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