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챔스 리그 뛰고 내년 ‘아름다운 이별’ 하나

빌바오(스페인)/장민석 기자 2025. 5. 2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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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 손흥민이 우승트로피를 껴안고 있다.(토트넘 SNS 캡처)

유로파 우승컵은 경로를 바꿔 놓은 분위기다. 손흥민도, 포스테코글루도.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 리그 우승컵을 따낸 토트넘 선수단은 22일 연고지인 영국 런던으로 금의환향했다. 프로 데뷔 후 15년 ‘무관(無冠)’ 설움을 떨쳐낸 손흥민(33)은 런던행 비행기 안에서도 트로피를 꼭 품에 안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트토넘 팬들은 10년 가까이 팀을 위해 헌신하며 마침내 우승 가뭄을 끝낸 주장 손흥민에게 찬사를 보내고 있다. 결승전이 끝나고 만난 토트넘 팬 애덤 루이스씨는 “소니는 어려운 순간에도 떠나지 않고 팀을 지키며 결국 우승을 일궈냈다”며 “진정한 토트넘의 전설”이라고 말하면서 손흥민 응원가 ‘나이스 원 소니(Nice one Sonny)’를 열창했다. 축구 유튜브 ‘슛포러브’ 영어 채널 진행자이자 3대째 토트넘 팬인 캠 미첼씨는 “손흥민은 100% 토트넘 레전드”라며 “개러스 베일이나 루카 모드리치 같은 (스타) 선수들도 있었지만 손흥민처럼 구단에 헌신하고 영광을 가져다준 영웅은 없다. 해리 케인보다 손흥민이 위”라고 강조했다. 영국 BBC는 한 팬이 토트넘이 우승을 차지한 날 태어난 딸에게 ‘앤절라 매디슨 흥민’이라고 이름을 지어준 사연까지 소개했다.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 이름을 딴 것이다.

손흥민은 일단 토트넘과 내년 여름까지 계약한 상태다. 지난 1월 구단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원래 손흥민을 팔고 이적료를 챙기려면 이번 여름 외부 팀과 협상해야 하는데 유로파 리그 우승으로 기류가 변했다. 구단 역사에 남을 업적을 이끈 ‘레전드’를 그런 식으로 팔아치우면 팬들 반발을 피할 수 없다. 결국 다음 시즌까지 함께하고 자유계약(FA)으로 풀어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손흥민은 유로파 우승으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 다시 설 수 있게 됐다. 2022-2023시즌 이후 3년 만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부상 등으로 부진했다. 30경기 7골(리그 경기). 이적 첫해 적응기(2015-2016시즌 28경기 4골)을 제외하곤 최저 득점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행진도 끊길 전망이다. 하지만 이젠 세계 클럽 축구 최고 경연장(챔피언스 리그)이 기다리고 있다. 새롭게 의욕을 불태울 기회다. 손흥민은 우승 후 “어려운 길도 마다하지 않은 그런 선수가 되려고 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60) 감독 역시 반등 기회를 잡는 모양새다. 그는 호주 국가대표팀(아시안컵)과 요코하마(J리그), 셀틱(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에 이어 이번에도 부임 2년 차에 팀에 우승컵을 안긴다는 ‘공식’을 입증했다. EPL에서 17위까지 추락하면서 경질이 확실시됐으나 유로파 우승으로 여론이 달라졌다. 포스테코글루는 “아직 구단 관계자들과 본격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 여전히 이곳에서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그런 차원에서 한국 시각 26일 자정에 펼쳐지는 EPL 38라운드에서 둘 다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중요하다. 17위 토트넘(승점 38)은 8위 브라이턴(승점 58)과 맞붙는다. 결과에 따라 16위 맨유(승점 39), 15위 웨스트햄(승점 40) 등을 제치고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손흥민은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상태가 아니라 교체로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말고도 관심사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5위까지)을 어느 팀이 낚아채느냐에 있다. 1~2위(리버풀과 아스널)는 이미 확정됐고, 3~7위가 승점 3 이내 박빙 경쟁을 하고 있다. 맨시티(승점 68)-뉴캐슬, 첼시, 애스턴 빌라(이상 승점 66·득실 차)-노팅엄(승점 65) 등 5팀이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 3장을 놓고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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