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에서 빵이나 구워” 한마디에…친구 몸에 불질렀다

호주의 한 20대 여성이 여성혐오 발언을 내뱉은 친구에게 격분해 그의 몸에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미 뉴욕포스트, 호주 ABC 등에 따르면, 최근 뉴사우스웨일즈주 앨버리 지방법원에서는 방화 혐의로 기소된 코비 진 월폴(24)에 대한 심리가 진행됐다.
월폴은 지난해 1월7일 뉴사우스웨일즈주 남부 하울롱의 한 주택에서 친구 사이였던 제이크 로더에게 가연성 물질을 끼얹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두 사람은 사건 당일 친구들과 함께 파티를 한 뒤, 오전 5시쯤 월폴의 집 뒷마당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만취 상태였으며, 월폴은 코카인까지 복용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로더는 월폴에게 “남자들과 술 마시는 것을 견딜 수 없다면 부엌에 남아서 스콘이나 만들라”고 성차별적 발언을 했고, 이 말을 들은 월폴은 격분했다. 술과 마약에 취해 있던 월폴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차고에서 가연성 물질을 가져와 로더의 몸에 뿌렸다. 이어 그는 라이터를 흔들며 그를 위협했다.
월폴의 진술에 따르면, 로더는 그에게 “계속해, 해봐!”라고 소리쳤다. 월폴이 라이터로 로더를 건드린 뒤 그의 몸에 불이 붙었다는 주변인 증언도 나왔다.
이 사건으로 로더는 신체의 55%에 화상을 입었고, 8일간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상태에 빠졌다. 이후 그는 10차례 수술을 받았으며, 멜버른 병원의 화상 치료실에서 74일간 치료를 받았다. 현재 로더는 땀샘이 타버려 체온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피부가 손상돼 햇볕 아래로 나가는 것조차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폴 측 변호인은 “월폴이 사건 당일 밤새도록 피해자에게서 적대감을 느꼈다. 그는 한계에 다다랐다”며 “약물과 알코올 남용으로 인해 사건이 악화되었다”고 주장했다.
월폴은 법정에서 흐느끼며 “제가 저지른 일이 너무 끔찍하다. 후회하고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로더뿐 아니라 그의 가족과 친구들,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모든 이들에게 미안하다”라며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로더가 겪은 일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그와 그의 가족에게 끼친 신체적, 정서적 고통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월폴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모두 인정했다. 매체는 “선고는 이달 말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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