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 호주축구의 신화"…토트넘 UEL 우승에 '사커루' 열광→특별다큐 제작까지 "변방에서 유럽챔피언 탄생"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그리스계 호주인인 안지 포스테코글루가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챔피언에 등극하자 호주 축구계가 열광하고 있다.
현역 시절 레프트백으로 활약한 포스테코글루의 '친정'은 사우스 멜버른 FC다.
1978년 사우스 멜버른 유스에 입단한 뒤 1984년 1군 데뷔에도 성공했다.
이후 10년간 부동의 주전 수비수로 팀의 왼 측면을 지켰다. 통산 193경기 27골을 쌓았다.
지도자 데뷔 역시 이곳에서 치렀다.
1996년 6월 정식 감독으로 부임해 2000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이 기간 85승 33무 42패를 기록, 승률 5할을 넘겼다.
명실상부 사우스 멜버른 레전드다.
사우스 멜버른은 23일(한국시간) 구단 누리소통망(SNS)에 다큐멘터리 『안지 포스테코글루-그 남자, 신화, 우리의 레전드』를 올렸다.
"포스테코글루는 유스 시절부터 리그 우승을 거머쥔 우리의 주장 겸 지도자였다. 이제 어딜 가든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명장으로 거듭났다. 끝내 유럽 챔피언에도 올랐다. 그의 축구 여정은 정말 특별하다"며 유로파리그 제패가 지닌 의미를 조명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사커루(사커+캥거루)'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2000년에 사우스 멜버른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호주 U-17·U-20 대표팀을 이끌었다.
U-17 대표팀을 5년간, U-20 대표팀은 7년간 지도했다.
이후 파나차이키(그리스)에서의 짧은 감독 생활을 거쳐 브리즈번 로어로 복귀, 자국 축구계로 돌아왔다.
지도력을 인정받아 호주 성인대표팀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커루 약진을 꾀했지만 조별리그 3패로 쓴잔을 마셨다.
호주 대표팀을 맡을 때 한국과 처음 연을 맺었다. 2015년 자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에서 손흥민의 한국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후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를 거쳐 스코틀랜드 셀틱 지휘봉을 잡았다. 꿈에 그리던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셀틱에서 '도메스틱 트레블(국내 대회 3관왕)'을 거두는 등 승승장구했고 결국 2023년 여름, 축구 본고장 잉글랜드의 토트넘 사령탑에 등극하며 지도자 커리어 순항을 이어 갔다.
북런던 입성 2년째인 올 시즌엔 가시밭길을 걸었다. 리그에서 11승 5무 21패(승점 38)에 그쳐 잔류 마지노선인 17위로 추락했다.


그러나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자신을 향한 비판을 환호로 바꿔놓는 데 성공했다.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루카스 베리발 등 중원에서 창조적인 플레이메이킹을 맡아줄 주축 미드필더가 대거 부상으로 낙마했음에도 철저한 실리 축구로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사수해냈다.
리그와 토너먼트를 선명히 구분한 감독의 전략이 빚어낸 승리였다.
애초 우승 여부와 상관 없이 이번 여름 경질이 유력시됐다. 하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주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등 유럽 축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명장들도 해내지 못한 토트넘 우승을 '축구 변방' 호주 출신 지도자가 끝내 이뤄내면서 그의 거취를 둘러싼 기류가 급변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실제 포스테코글루가 프리미어리그를 버리고 유럽대항전 우승 '올인'을 선택한, 다소 담대해 보였던 결정을 끝까지 밀어붙인 행보가 정략적으로 보일 정도로 현지 언론 온도가 요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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